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통해 여러 멸종 위기 동식물들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사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국내 전 지역에서 생물다양성 보존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 벌집인 솔라비하이브를 개발, 설치해 꿀벌의 생육환경 유지와 개체 증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물다양성 보존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LG화학은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2017년부터 밤섬 생태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 중이다.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 속 철새 도래지이자, 12종의 멸종위기종 · 천연기념물 등이 서식해 ‘생태의 보고’로 불리는 곳이다. 그러나 장마철 떠내려온 쓰레기와 생태계 교란 식물 등에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밤섬의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2018년엔 마포대교 해넘이 전망대에 밤섬의 역사와 생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인 ‘밤섬 생태체험관’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우리가 그린히어로’라는 청소년 활동가를 주축으로 밤섬 환경 보호와 생물다양성 알리기를 진행했다.
두산은 멸종위기 동물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탄소흡수원 확대를 위한 해상국립공원 도서 숲 생태계 복원사업 등 지원을 위해 국립공원공단과 ‘생태계 복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2억6000만원을 지원을 약속했다.
두산 관계자는 "ESG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생물다양성 보전은 중요한 일이며 사회적, 경제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한다"면서 "두산은 지속가능하면서도 임직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생물 서식환경 개선과 멸종위기종 보호에 나서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인천시와 ‘지역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향후 3년 간 인천 지역의 다양한 생물다양성 보전증진 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생물다양성 보존’을 기후변화 대응 활동의 한 축으로 설정해 지난 2021년 생물다양성 방침을 제정해 운영 중이다.
이에 지난해 4월 국립생태원과 MOU를 체결 후, 멸종위기종인 전주물꼬리풀 복원, 식재지 조성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이외 한강플로깅, 지역 하천 내 유해식물 제거, 반려해변 가꾸기, 베트남 법인 녹지공원 조성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태계 복원은 미래 세대의 생존과 관련한 문제"라며 "기업에 있어 생물다양성 보전 및 증진 활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향후 관련 활동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