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후 첫 핼러윈에도…고요한 유통·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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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후 첫 핼러윈에도…고요한 유통·식품업계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10.1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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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주요 대목 중 하나임에도 특수 포기…사회적 반감 타격 등 우려
관련 마케팅 일절 생략…빼빼로데이‧크리스마스 등으로 상쇄 노린다
사진은 지난해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핼러윈 데이 용품을 살피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유통·식품업계가 엔데믹 후 첫 핼러윈에도 이태원 참사 1주년을 고려해 올해는 관련 마케팅 활동을 대폭 축소하거나 생략하고 있다. 통상 9월말, 늦어도 10월 초부터 식품, 패션, 뷰티, 호텔, 테마파크 등 유통업계 전방위는 핼러윈 맞이 패키지, 이벤트, 인테리어를 본격화하지만, 올해는 핼러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잠잠하다. 사진은 지난해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핼러윈 데이 용품을 살피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식품업계가 엔데믹 후 첫 핼러윈에도 고요하다.

예년 이맘때 즈음이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 분위기 속 치솟는 소비심리를 잡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올해는 다르다. 매년 핼러윈 기간 시즌 한정 음료나 굿즈, 이벤트 등을 기획해왔지만, 이태원 참사 1주년을 고려해 올해는 관련 마케팅 활동을 대폭 축소하거나 생략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대규모 압사로 사망자 159명이 발생한 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홍보용 입간판과 현수막 등을 철거하고 준비한 재고를 매대에 진열만하는 등의 방식으로 애도를 표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이어지는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에 핼러윈 특수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통상 9월말, 늦어도 10월 초부터 식품, 패션, 뷰티, 호텔, 테마파크 등 유통업계 전방위는 핼러윈 맞이 패키지, 이벤트, 인테리어를 본격화하지만, 올해는 핼러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잠잠하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 편의점 모두 핼러윈 관련 상품 수를 대폭 줄이고,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는다. GS25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발생 전 △설 △추석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뻬뻬로데이 △크리스마스 등 기존 6대 편의점 메이저 행사에 핼러윈데이까지 추가해 7대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올해는 아직 사회 전반에 추모 분위기가 여전한 점을 고려해 관련 소품, 스낵, 이벤트를 일절 진행하지 않는다.
다이소는 홈파티, 유치원 행사 등 일부 수요층을 위해 핼러윈 신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홍보물 부착, 전용 SNS 업로드 등 마케팅 활동은 하지 않는다. 판매 제품 수도 기존 대비 40%가량 줄였다. 롯데월드, 에버랜드 등 테마파크는 매년 10월께 운영해온 핼러윈 측제와 프로모션을 올해에는 생략한다. 롯데월드는 핼러윈 맞이 좀비 퍼레이드, 관련 장식물 비치 등 대신 가을철 축제 ‘다크 문 위드 엔하이픈 인 롯데월드’로 이달 방문객 유치에 나선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엔하이픈과 협업한 ‘다크 문: 달의 제단’ 웹툰 지적재산(IP)을 접목한 축제로, 뱀파이어 소년의 이야기를 테마로 해, 핼러윈 이벤트 수요를 대체했다. 그간 쿠팡, 마켓컬리, 11번가 등 이커머스에선 매해 10월 핼러윈 관련 파티 소품과 간식거리를 할인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해왔다. 마켓컬리의 2021년 핼러윈데이(10월 31일) 캔디류 판매량은 전달 동일 대비 43% 이상 늘었다. 해당 기간 유입고객 및 매출 증가율이 높지만, 올해는 사회적 애도 분위기에 발맞춰 핼러윈 기획전을 검토하지 않았다. 제과업계도 ‘조용한 핼러윈’에 동참한다. 빼빼로데이(11월11일), 수능(11월16일), 코리아세일페스타(11월), 크리스마스(12월25일) 등 남아있는 연말 대목에 역량을 집중시켜 핼러윈 특수의 부재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유통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4분기 중 월별로 10월은 핼러윈, 11월은 빼빼로데이,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주요 행사”라며 “이 중 하나인 핼러윈을 놓치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관련 프로모션을 강행할 시 예상되는 소모적 구설과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돼 올해까진 시장 분위기를 조용히 살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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