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 걸어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새로운 곳에 나를 던진다. 일종의 도박을 걸어보자는 거다."
- 덜컥 걸어본 길에서 알게 된 것들에 대하여...
- 나도 몰랐던 나, 영영 알지 못할 세상, 그립기까지 한 일상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들!
"필사적으로 알고 싶었다. 내가 누군지, 왜 사는지,이 허무함의 출처는 뭔지 같은 것들..."
그러나 한 청년이 필사적으로 알고 싶었던 자신과 세상의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치열하게 가설을 세우고 폐기하고, 다시 새로운 생각을 들여다본 과정이 빽빡하다. 담대하고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찌질하고 피곤한, 우리 인생살이와 같은 글이 그립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 “그래 뭐, 어떻게든 되겠지...”
- 길도, 인생도 걸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
- 오늘도 걸어보는 수밖에!
주체적인 삶, 주인이 되는 삶,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삶... 인생을 사는 그럴듯한 방법은 많고 많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다운 삶을 찾으려 하지만 쉬울 리 없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무기력함에 빠지고 만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떠나야 한다."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떠난 저자는 “내가 지금 딱 그랬다. 내 인생 재부팅이 절실했다. 망가진 인생을 피해 도망칠 곳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스타트업에서의 하차, 출간의 무기한 연기, 연인과의 이별, 무너지는 건강...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 찬 시작이 아니라 권태와 좌절로 시작한 이 산티아고 순례길이 어떨지는 저자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저자는 꽤 후련하게 책의 끝을 맺는다. 인생은 여하튼 걸어보는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걷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음을, 걷기로 했으니 아무튼 오늘도 한 발자국 내딛어야 함을 배웠다고 말한다. 사실은 떠나기 전에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 역시 당연한 말이라며 웃을지 모른다. 그러나 길도, 인생도 걸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기에 우리는 하루하루 차곡차곡 걸어보는 수밖에 없다. 그 끝에 무엇이 있을지 기대도 절망도 상상도 예측도 해보면서, 찌질하고 바보같게 느껴질 만큼 성실하게 말이다. 이 책은 그런 길을 걸었고, 그런 인생을 다짐하는 저자의 기록이다. 지금 당장 어딘가 나를 던지고 싶다면,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혹은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지 등 고민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조금의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보'는 걷는 사람이다. 이름 가운데에 걸음 보(步) 자가 들어서 날 때부터 평생 걸을 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ENFP에 ADHD에 천상 게으름뱅이...글 쓰고 그림 그리고 걷는 일 만큼은 꽤나 꼬박꼬박 부지런하게 하고 산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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