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4조 규모…2012년 해외사업 이후 ‘최대’ 성과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새로운 사업권을 획득, 해외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8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대규모 공개입찰에서 향수·화장품 전 매장에 대한 운영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운영권 획득으로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 제1터미널에서 제3터미널의 향수·화장품 매장 20여곳(약 6600㎡) 운영하게 됐다. 창이공항은 오는 2017년에 제4터미널을 개장하게 되는데 이곳의 향수·화장품 매장도 신라면세점이 운영하게 된다. 사업기간은 2014년 10월 1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지 6년이다.이번에 신라면세점이 획득한 창이공항 향수·화장품 면세 사업권은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 받은 면세점 사업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2012년 3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한 바 있고 오는 2015년에는 연간 6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알짜 사업이다.이를 반영하듯 이번 입찰에는 뉘앙스-왓슨, DFS 벤처 싱가포르, 롯데면세점, LS트레블 리테일, 킹파워그룹 홍콩, 월드 듀프리 그룹 등 글로벌 면세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창이국제공항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이 혁신적인 유통 콘셉트와 차별화된 사업 계획을 제시했다”며 “경쟁력있는 입찰제안과 튼튼한 재무구조가 돋보여 향수·화장품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사업권으로 신라면세점은 6년간 4조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면세점 업계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현재 신라면세점은 세계 면세점 시장에서 미국의DFS 그룹, 스위스 듀프리, 롯데면세점 등에 이어 7위다.신라면세점은 지난 2012년부터 해외사업 확장에 성과를 내고 있다.2012년 8월 창이공항 ‘보테가 베네타’와 ‘프라다’의 패션매장 운영권을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따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있는 시계 매장 2곳의 운영권을 획득한 바 있다.이러한 신라면세점의 성과는 지난 27년간 축적된 경영 노하우와 비즈니스 경쟁력의 결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더불어 IT·모바일 기술을 접목해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을 제안한 것이 주요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앞으로 신라면세점이 사업을 획득한 해외 면세점 매장이 모두 가동되면 해외 면세점 매출은 전체 면세점 매출의 2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싱가포르 창이공항 매출까지 포함될 경우 총 80%의 매출이 해외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게 되는 것.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동남아 면세시장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에 물류 허브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해외 면세점 시작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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