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의원 등을 대상으로 한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에 아직까지 무응답인 상황과 관련해 "시간을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선 내부 논의 과정에서 나온 하나의 의견이라고 부인했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평화공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 대상으로 언급한 중진들로부터 응답이 없다'는 질문에 "절대 이름은 거명 안했지만,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 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도부·중진·친윤계 불출마,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당사자들은 응답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압박에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선을 긋는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말했고, 주호영 의원도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제원 의원은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며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매'라는 표현으로 '중진 용퇴론'을 압박한 것에 대해선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라며 "그 매는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날 그는 MBC 라디오에서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라며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특히 혁신위가 발표한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기 해산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여러 가지 혁신위원들의 의견이 많이 있다"며 "크리스마스 전에는 잘 끝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김경진 혁신위원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 발족 초기에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오갔다"며 "현재 시점에서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논의나 합의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