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R&D 증액 개선안 남발… 中企에 실효성 부족
中企, R&D 역량 부족으로 사업 독립성 잃어
中企, R&D 역량 부족으로 사업 독립성 잃어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안 삭감을 놓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이 감소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도 R&D 예산안을 감축해 업계에서 불만이 나오자 여야 정당 모두 내년도 R&D 예산안을 상향할 방침을 내놨다. 다만 두 정당의 대책 모두 해당 예산이 절실한 중소기업의 실정과는 맞지 않아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정부는 내년 R&D 분야 예산은 25조9152억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31조778억원과 비교하면 5조1626억원(16.6%) 줄어들었다. 그중 중소기업과 관련된 예산 항목은 더 크게 줄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내년도 중기부 R&D 예산은 1조7700억5600만원에서 25% 삭감된 1조3207억9000만원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R&D 11건은 전액 삭감됐고 소재·부품·장비 R&D도 84%인 1586억원이 삭감됐다. R&D 지원 축소는 중소기업의 자립성을 저해시키고 대기업의 하도급으로만 남게 해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만 강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실제 제조업 분야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보유 기술 격차가 크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분야 특허는 전년 동기대비 881건이 증가한 6580건이 출원됐다. 그중 대기업이 3209건을 출원했는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합친 출원은 4분의 1 수준인 848건이다. 자체 기술이 없어 독립 사업을 할 수 없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제조 하청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하도급기업 비중은 45.6%이다. 대기업이 부진하면 하도급도 침체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자립을 위해서라도 R&D 예산이 늘어야 하는 상황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