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쌍특검 및 방통위원장·검사 탄핵 불응할 것"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해당 의사일정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임시 일정인 만큼 예산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본회의 개최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 클럽 처리와 관련된 이른바 '쌍특검'법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및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한다고 밝힌 것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의원총회를 열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월 30일, 12월 1일은 법정처리시한(12월 2일) 이전에 예산안 처리를 위해 잠정적으로 본회의 날짜를 지정한 것"이라며 "예산안 합의가 없으면 본회의도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민주당은 지금 예산안 처리와 상관없이 본회의에서 방통위원장과 검사 탄핵안 처리를 하겠다는 의도를 표시한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정을 왜곡해서 의회 폭거를 강행하려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 일종의 막장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여야가 합의한 일정대로, 민주당이 계획한 일정대로 11월 30일과 1일 본회의를 열고, 민생법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김진표 국회의장께서 이미 오래 전부터 본회의는 확실하게 열겠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고 말한 것을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의 말이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면서도 "(홍 원내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국회의장은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힘이 쌍특검과 탄핵안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민주당이 예산안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반헌법적 정치공세에 불과한 쌍특검, 방송통신위원장 및 검사 탄핵에 대해 어떤 협의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건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분명한 대국민 약속이 있어야만 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오늘 예정된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여러 법안이 지연돼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국민들께 약속드린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