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發 도산설’ 태영건설 SBS 외 자회사 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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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發 도산설’ 태영건설 SBS 외 자회사 파나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3.12.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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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비핵심 계열사 지분 매각해야”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주가 최고 경영자로 복귀하면서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지 주목된다. 사진은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제공
태영건설이 부동산PF 보증으로 7200억원대의 유동성 유출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은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으로 7200억원의 채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회사의 건설현장 절반 이상이 미착공인 가운데 재무 건전성 마저 악화하고 있어 자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엑시트(출구) 전략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1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다. 민간투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 추계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태영건설 사업장 중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의 비중은 50%에 가깝다. 미착공 현장의 45%는 6대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에 소재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모든 지방 현장이 미착공 상태에서 대출 연장없이 사업을 마감할 경우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하는 보증액을 약 7200억원으로 평가했다. 강경태 연구원은 “2024년부터 사업성이 부족한 현장의 PF 대출 재구조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태영건설이 가장 먼저 직면하게 될 리스크”라고 말했다. 보증으로 자금 출혈이 예상되는 가운데 태영건설의 단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위협요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478.7%에 달한다. 강 연구원은 “시공능력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부채비율이 가장 높다”며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으로 모두 충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0.8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영업이익과 이자 비용을 비교해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이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 연구원은 티와이홀딩스의 유동성 지원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그룹의 지주사이며 태영건설 지분 2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핵심 관계기업인 SBS 지분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해 추가로 대출을 받거나, 비핵심 자회사 및 관계기업 지분을 매각해서 마련한 현금을 태영건설에 대여금으로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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