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K-클라우드 프로젝트 추진…초고속·저전력 NPU 개발 온힘
국내 기업들도 IDC 구축 나서…AI·클라우드 경쟁력 강화 목표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데이터센터·AI 반도체 등 인프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추세에 주목, 정부와 함께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역량을 모으고, 서로 다른 전략으로 AI 시대 클라우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8일 산업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는 대규모 연산 처리와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도 커졌다. 생성형 AI의 핵심 하드웨어로 꼽히는 AI 특화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챗봇, 노코드 및 로우코드, 멀티모달 기능 등을 자사 클라우드에 접목, 고객 유치를 위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자사 클라우드 환경에 고객사 서비스를 호환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네이버·KT·NHN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 역시 분주하다. 네이버는 최근 자사 생성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가동했다. NHN클라우드는 광주에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시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도 ‘생성형 AI 띄우기’에 나서면서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성형 AI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기업들은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체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단으로 AI 특화 반도체인 NPU를 낙점, 생성형 AI에 접목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막대한 연산을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고전력·고비용 한계가 따르는데, NPU는 AI 연산에 특화돼 효율이 좋고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을 빅테크 기업들이 점령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반도체 역시 엔비디아의 GPU가 주도한다. 정부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주목,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 향상과 더 나은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12월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본격 추진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저전력 국산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 3사와 사피온코리아,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토종 AI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민관 110곳이 참여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8262억원을 투자, 국산 AI반도체를 3단계(NPU→저전력PIM→극저전력PIM)에 걸쳐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좌우명 : 충심으로 듣고 진심으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