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선 기준 탈피···당 혁신 고삐 당길 듯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새 사무총장에 초선 장동혁 의원을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또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도 의원이 맡던 관행을 벗어나 홍영림 전 조선일보 기자를 임명했다. 기존의 인선 기준을 탈피해 당 혁신의 고삐를 당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의 사무총장을 이만희 의원께서 맡아오셨는데, 저희가 새출발하는 데 있어 용퇴 의사를 강하게 말씀하셔서 붙잡지 못하고 새로운 분을 모시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장 의원은 행정 사법 입법을 모두 경험했고, 특히 국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공무원까지 지낸 바 있다"며 "우리 당이 원칙과 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생각해 모시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 당 사무총장은 재선 이상 의원의 경우가 많아 상당한 파격 인선으로 평가된다. 직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재선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이었고, 그전에도 재선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이 맡았다. 판사 출신인 장 의원은 충남 보령시서천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2022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원내부대표와 원내대변인을 지내는 등 당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평을 듣는다. 한 비대위원장은 홍 전 기자를 여의도연구원장에 인선한 배경에 대해선 "총선을 승리하고 국민들께서 확실하게 우리를 믿을 수 있는, 진정 실력 있는 보수 집단으로 보기 위해서는 여의도연구원이 전문 조직으로 더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그동안 여의도연구원장을 의원들이 해오던 관행을 벗어나 여론조사와 분석의 전문가를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전 기자는 1994년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서 1997년 조선일보에 입사해서 30여년 간 여론조사와 통계 분석을 담당해 온 국내 사실상 유일의 여론조사 전문 기자"라며 "정책과 조사에 대해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켜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비대위원장은 "과거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반대자들조차 여의도연구원의 분석과 조사에 대해서는 일단 수긍했었다"며 "저희는 그것 이상의 객관성과 정확도와 분석의 퀄리티를 갖는 여의도연구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