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교육∙맞춤형 상담…와디즈 펀딩 1157% 달성
전문가 조언 바탕으로 SNS∙홈쇼핑서 ‘억대 매출’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여성기업 지원 사업을 통해 가능성 있는 기업이 성장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지원이 여성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랍니다”
가성비와 품질을 겸비했으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던 프리미엄 스테이크 판매업체 헤비스테이크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이하 여경협)의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지원 사업을 통해 활발한 SNS 홍보를 한 후 이 같이 말했다.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지원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의 후원을 받아 여성기업의 판로를 직접적으로 지원해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본 사업은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여성기업의 판로 개척에 가장 필요한 부분을 반영해 △판로역량 강화교육 △SNS홍보 영상 제작비 지원 △맞춤형 MD 상담회 △TV홈쇼핑 입점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얻어 내년 여성기업 판로 지원 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 실시간 교육∙맞춤형 상담…와디즈 펀딩 1157% 달성
올해 판로역량 강화교육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프라인 교육의 현장감을 온라인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온∙오프라인 총 4회에 걸쳐 △해외수출 △이커머스 △트렌드 △브랜딩 교육이 진행됐으며 약 800개사의 여성기업이 참여했다.
교육 또한 성공사례 분석을 통한 기업 맞춤형으로 전략이 공유됐다. 실제로 교육을 이수한 참가자들의 89%가 만족을 표하면서 여성 기업인들에게 관련 교육이 절실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맞춤형 MD 상담회는 대형유통사의 현직 MD와 여성기업의 1:1 대면 상담을 통해 △유통사 입점 절차 △상품 특성에 맞는 판매 전략 △맞춤형 상품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올해 상담회는 온∙오프라인 총 4회 개최됐고 총 322개 여성기업과 역대 최대 규모인 89명의 대형 유통사 MD가 참여했다.
그 결과 여성기업 29개사가 대형유통사에 성공적으로 입점했고, 실절적인 판로 확장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출한 기업들은 최대 7500만원에 이르는 매출 성과를 달성해 전년 대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김선 텀블러스토리 대표는 이번 교육과 맞춤형 MD 상담회에 참여해 와디즈 입점에 성공했고, 펀딩 목표 달성률 1157%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텀블러스토리의 친환경 포켓 텀블러는 손쉽게 접어 휴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세계 여성발명 엑스포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으나 많은 소비자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을 만났고, 네이버 판매 평점 4.77을 기록하며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김선 대표는 “여성기업 지원 사업 덕분에 다양한 소비자와의 만남이 가능해져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이 마련돼 더 많은 여성 창업자들이 자신의 제품을 세상에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페도라인 보행센터의 김남희 대표는 20년 이상 병원에서 발 교정 전문가로 활동하며 맞춤형 인솔 제작애 매진했다. 페도라인 또한 맞춤형 MD 상담회에 참여해 와디즈 입점에 성공했고, 펀딩 목표의 209%를 달성했다. 김남희 대표는 “1:1 컨설팅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여성기업인들이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문가 조언 바탕으로 SNS∙홈쇼핑서 ‘억대 매출’
SNS 홍보영상 제작비 지원의 경우 매년 시행하는 판로 지원사업 수요조사에서 사업 확대를 바라는 부문 1위를 기록한 사업이다. 20개 기업을 선정하는 데 140여개의 기업이 지원했다. 이중 치열한 경쟁을 뚫은 기업들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온라인 판매홍보 성과를 창출했다.
홈쇼핑 입점 지원 사업은 홈쇼핑 입점 절차 안내는 물론 방송 수수료 지원과 홈쇼핑 맞춤형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기업의 직접적 매출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홈쇼핑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이다.
올해 참여한 기업들은 목표 달성률을 초과하는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고, 프리미엄 새우 육젓을 판매하는 한식단은 단 한 번의 방송으로 1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목표 달성률의 172%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경진 헤비스테이크 대표는 2018년 창업 후 여성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업확장의 발판을 다졌다. 판로역량 강화교육과 맞춤형 MD 상담회를 통해 유통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고, SNS 홍보영상 제작비 지원 사업까지 선정돼 온라인 마케팅을 본격화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헤비스테이크는 H-mall에 입점을 앞두고 있으며,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조경진 대표는 “이번 홍보영상 제작지원으로 주요 SNS 플랫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고,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여미정 천연세정연구소 대표는 여경협과 함께 공영홈쇼핑에 진출해 과일∙채소 세정제를 선보인 후 1355세트를 판매하고 5034억6204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달성률은 120%다. 여미정 대표는 “홈쇼핑에 항상 도전하고 싶었는데, 여경협 덕분에 첫 진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다”며 “사실 지원 사업 대상자에 선정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이런 정부 사업에 더 많은 기업을 뽑아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올해 여성기업 판로역량 강화지원 사업의 성공적인 성과는 여성기업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 덕분”이라며 “우리 협회는 앞으로도 많은 우수 여성기업들이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성장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뒷받침할 예산을 확보하고, 여성기업이 더욱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