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英 스톰섀도 러 본토 공격...러우 전쟁 '격화'
상태바
우크라, 英 스톰섀도 러 본토 공격...러우 전쟁 '격화'
  • 이현민 기자
  • 승인 2024.11.21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미국, 우크라에 무기 지원 '강화'
러시아 "서방국, 우리 패배 위해 노력"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에서 지원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했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군사적 보복을 예고했다. 1000일을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은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전날 미국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이어 영국에서 지원받은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추가 타격했다.
스톰섀도는 방공호나 무기 저장소 등을 공격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했으며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용도로 작전반경은 약 250km다. 외신매체 BBC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소량의 스톰섀도를 제공한 만큼 우크라이나군의 목표물 선택은 신중함이 가미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리하도록 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 지원도 결정했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민간인 피해 이유를 들며 대인지뢰 지원을 거부했다. 그러나 퇴임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무기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비지속성 대인지뢰를 공급한다는 것을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인 지뢰는 영토 방어에 저비용 고효율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전쟁이 끝난 뒤 수십 년 지나서도 민간인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성이 커 세계적으로 비판이 큰 무기다. 
다만 러시아는 이 같은 공습에 반격 움직임을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전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며 "서방 정치인들이 우리나라(러시아)에 패배를 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가한 서방 국가들을 비판했으며 '핵 보복'을 언급했다. 더욱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대규모 공습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 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서 "20일 대규모 공습 가능성이 있다는 구체적인 정보를 받았다"며 "이에 따라 안전을 고려해 대사관은 폐쇄되며, 대사관 직원들은 대피소에 대기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은 자국 대사관을 하루 만에 정상화했지만, 잠재적 공습 위협이 아직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대사관을 철수하는 건 중대한 위협에 처한 것으로 읽힌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휴전 협상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점령 중인 주요 영토 확보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조건 등을 내건 만큼 협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8%인 11만㎢ 정도를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약 650㎢를 손에 넣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