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명 시민 참여, 1만 포기 김치 담그며 나눔 실천
외국 대사 부부도 참여한 김장 체험, 전통문화 세계에 알리다
매일일보 = 손봉선기자 |
김장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대규모 행사 *‘대한민국 김치대전’*이 2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광주문화방송(광주MBC)이 주최하고, 광주시, 전남도, 광주 동구,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주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했다.
행사에는 김치의 날(11월 22일)을 기념해 1122명의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1만 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현장에서는 24절기를 대표하는 김치 20여 종도 전시되었는데, 김치 유산균을 활용한 오이소박이, 물김치, 열무김치, 무등산수박깍두기, 비건을 위한 늙은호박배추김치 등 독특하고 다양한 김치들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국회에서도 외국인 대사 부부와 국회의원들이 김장 체험에 참여했다. 이탈리아, 벨라루스,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우즈베키스탄, 네덜란드 등 30여 개국 대사 부부와 국회의원 등 약 100여 명이 국회 소통관에서 직접 김치를 담갔다. 이들이 만든 김치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광주와 전남 지역 자치단체들은 행사에 고향 사랑 농수특산품도 출품하며 지역 홍보에 나섰다. 남성 듀오 *‘노라조’*와 *‘빅맨싱어즈’*의 축하 공연도 펼쳐져 풍성한 즐거움을 더했다. 이번 행사는 광주MBC 아나운서 김귀빈과 연빛나의 진행으로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되었으며, 전국 16개 MBC 계열사를 통해 동시 생중계됐다.
김낙곤 광주MBC 사장은 “1980년 5월의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김장 나눔을 실천하며,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행사의 의의를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축사에서 “김치는 곧 오월정신의 연장선상에 있는 나눔과 연대의 상징”이라며, “이번 행사가 함께 나누는 광주, 민주주의가 꽃피는 광주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전남에서 난 신선한 재료로 담근 김치가 이웃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