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新성장 동력으로 '숨통' 틔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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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新성장 동력으로 '숨통' 틔우나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01.08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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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소비 진정세 등 여파 새로운 캐시카우 필요성 커져
타깃 세분화, 해외진출 등 채널 확대 및 수요 찾기 나서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판매점에서 방문객들이 피부관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화장품 판매점에서 방문객들이 피부관리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뷰티업계가 새로운 성장 엔진 마련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데믹 전환으로 보복 소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고물가로 국내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타깃층을 세분화해 신규 고객을 비롯한 더 많은 이들을 끌어들이거나 적재적소 투자를 통해 해외 사업을 늘려가는 등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움직임들이 활발한 모습이다.
남성 전용 상품군을 확충하거나 브랜드를 오픈하는 등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한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자신을 꾸미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들을 의미하는 ‘그루밍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남성 스킨케어·향수·면도용품을 등을 포함한 국내 남성 뷰티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1050억원에서 지난해 1조110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에도 1조1210억원으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경산업은 지난 2018년부터 1824세대 등을 위한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를 앞세우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다이소에 진출해 남성용 파운데이션, 컨실러, 선크림, 립밤 등 9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전용 뷰티 브랜드 비레디를 통해 5가지 색상의 쿠션, 파운데이션 등 제품을 내놓고 있다. 자사 다른 남성 브랜드 ‘오딧세이’는 최근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젊은 남성 고객을 정조준한 제품 및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의 프리메라는 올초 ‘에이지 리페어 올인원 에센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근래 남성들의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기에게 딱 맞는 제품을 구매하고자하는 니즈가 강해졌다”면서 “이런 흐름을 반영해 자사는 남성들의 피부 타입과 고민에 최적화된 제품을 쏟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판매 채널을 넓히는 사례도 있다. 오프라인 H&B(핼스앤뷰티) 시장의 독보적인 강자로 거듭난 CJ올리브영이 그 예다. 올리브영은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 △온라인 주문상품을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는 ‘오늘드림픽업’ △모바일 선물을 원하는 매장에서 찾을 수 있는 ‘모바일 선물 픽업’ 등을 토대로 채널간 윈윈(win-win)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업체도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했는데, 특히 미샤는 전 세계 38개 국가, 4만여개 매장에 진출해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발전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57%를 차지하고 있다. 내달 3일까지 명동 미샤 메가스토어에서 ‘미샤 아일랜드:개똥쑥, 진정한 100일’ 팝업스토어를 열고, 국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 한편, 올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1% 중반대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한정된 수요를 두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기업 250개사를 바탕으로 조사한 ‘2024년 소비시장 전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1.6% 성장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56.8%)은 올해 유통시장을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배경에는 소비심리 위축(66.2%), 금리 인상·가계부채 부담 상승(45.8%), 고물가 지속(45.8%), 원유 원자재 가격 인상(26.8%), 소득 임금 불안(26.8%) 등이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준수한 성적을 내는 뷰티기업들도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침체 장기화, 원부자재 상승 부담 등 대내외적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기존 강점만 고수하기 보다는 판매처 다각화, 해외 진출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장착하고 있다”라며 “소비 위축으로 수요도 제한돼 있기 때문에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 및 마케팅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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