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시장 규모 1조 377억원
예술품 소비층 MZ세대까지 확대
예술품 소비층 MZ세대까지 확대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아트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트 마케팅은 디지털 아트·그림·조형물 등 예술 작품을 각종 방식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기업 오너들이 개인적 관심을 드러냈다면, 현재는 업체간 관련 마케팅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기업들은 소비 활동으로 문화적인 경험과 만족감을 얻기 원하는 아트슈머(Art+Consumer)가 증가하는 추이를 반영해 미술과 음악을 상품·매장 등에 접목시켜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 및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미술시장 매출액은 1조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성장했다. 이 가운데 아트페어 매출은 59.8% 상승해 미술시장 인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체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 모시기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미술 작품 구매는 5060세대 사이에서 주로 이뤄졌으나, 젊은 층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주식, 부동산 등 기존 투자처에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술품을 재태크 수단으로 바라보는 MZ세대 시선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22년 9월 발표한 ‘한국 MZ세대 미술품 구매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 전체 구매자 중 최근 3년간 구매한 미술품 가격 총합이 1억원 이상~5억원 미만인 구매자 비중은 11.1%으로 파악됐다. 5억원 이상은 2.7%로 조사됐다. 이같은 시장 성장세를 바탕으로 아트 마케팅을 전개하는 유통업계 사례는 지속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백화점은 갑진년 새해 출발과 함께 아트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이 ‘더 아트풀 현대’를 올해 아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낙점했다. 아트풀은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가득하다는 의미를 가진 형용사 풀(Full)의 합성어다. 백화점과 아울렛을 예술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 속 영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 일환으로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조성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국내외 미술관이나 화랑 등과 컬래버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아트테인먼트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다. 더현대 대구 1층 더스퀘어에서 제프 쿤스의 대표 작품 ‘게이징 볼’ 연작 ‘켄타우루스와 라피테스 처녀’를 유통업계 처음으로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지난 2일부터 오는 3월 31일까지 운영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