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 지대 분쟁 확대 불원…군단장급 회의 열어 평화 합의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미국이 중국의 굴기를 저지하고자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늘리고 있지만 미국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고, 중국도 국경을 맞댄 인도와의 충돌에 부담을 느껴 분쟁 확대를 원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인도가 확실한 저위험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국제관계학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와 반도체·5G 등 핵심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방위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함께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미국 정부의 허가 아래 인도 정부와 제트 엔진을 공동 개발해 국방 우주 분야에서 공조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인도 제조사들과 맞손을 잡았다. 미국 정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화웨이를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인텔·퀄컴 등 자국 기업들의 부품 공급을 전면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5G·인공 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 내 대 중국 견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와 동시에 미국 정부는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의 핵심축으로 미국·호주·인도·일본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를 결성해 인도를 구성원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경제 동맹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 워크(IPEF)에 인도를 참여시키고자 일괄 아닌 분야를 나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반 노력을 경주했다.
심지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에도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고 공동 군사 훈련까지 참여한 점에 대해서도 사실상 묵인했다.
외신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와 일정 수준 거리두기에 나서며 중국의 위협이 커지고 있는 것이 이 같은 행보의 이유라고 분석한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해 8월 중순 경 중국은 국경 지대에서 분쟁을 벌이던 인도와 군단장급 회의를 개최해 평화 유지에 합의했다. 양측은 서부 지역 실질 통제선을 따라 잔여 문제 해결에 대한 심층 논의의 장을 열었고, 군사·외교 채널을 통해 대화·협상 추진력을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