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식품·이커머스, 시각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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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식품·이커머스, 시각 온도차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01.2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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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단일 점포 매출 4% 증가 전망…소비자 편익 확대 기대
식품, ‘수익 증대‧납품 경쟁 심화’ 공존…이커머스, 온라인 강화 고삐
사진은 이마트 양재점이 매주 일요일 정상영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매장 외관에 걸어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22일 5차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해당 제도의 주체인 대형마트와 주요 상품을 납품하는 가공식품업체, 그간 관련 제도로 수혜를 봤던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반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 양재점이 매주 일요일 정상영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매장 외관에 걸어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정부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를 추진하면서 유통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22일 5차 민생토론회에서 대형마트에 적용하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하고, 영업 제한 시간의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 상 대형마트는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할 수 없다. 여기에 월 2회 의무휴업을 해야 하는데, 공휴일 휴무가 원칙이다. 영업 제한 시간과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 배송도 할 수 없다. ‘골목상권 보호’란 도입 취지와 달리, 오히려 이커머스의 배만 불리고 국민 불편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유통산업발전법이 10년 만에 개정 수순을 밟게 되자, 해당 제도의 주체인 대형마트와 주요 상품을 납품하는 가공식품업체, 그간 관련 제도로 수혜를 봤던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 전반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수익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법 개정 전에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효과가 발생해, 대형마트들의 매출·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도 대형마트 사업자 실적 개선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 단일 점포의 매출액은 기존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휴일 매출 비중이 대형마트보다 큰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할인매장은 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역시 한 달에 2회 이상 대형 입점 판로에서 매출을 낼 수 있게 됨으로써 전반적인 수익 증대가 기대된다. 다만 지난 수년간 소비자들의 쇼핑 채널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갔고, 최근 해외 수출에 전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올라인’ 시대 도래에 의한 납품 경쟁 심화로 출혈 할인 경쟁 우려도 나온다. 이커머스업계는 대형마트 영업일 및 온라인 배송 제한으로 수혜를 본 대표적 분야로 꼽힌다. 대형마트의 매 주말 장사와 영업제한시간의 온라인배송이 허용됨에 따라, 이커머스는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규제에서 벗어나, 전체 소매 쇼핑의 35~40%가 온라인으로 올라선 만큼 온라인 배송 사업에 뒷심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온라인 경쟁력을 특화해, 비대면 서비스 부문 절대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특히 한국인 특성을 고려한 ‘신속’, ‘정확’한 배송 서비스를 어떻게 차별화하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신세계는 기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꾀하고, 쿠팡은 전국에 구축한 물류 거점을 활용해 로켓배송의 범위와 서비스를 확대‧강화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유 경제 시장 체제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악법이 개선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며, 주요 경제 기업들의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따른 유통업계 다양한 파생 효과는 소비자 편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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