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은 中 대신 美·日 등 시장 다변화
자회사 에스트라, 올 상반기 태국 진출
자회사 에스트라, 올 상반기 태국 진출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묘안을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매출 부진과 국내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9.5% 떨어진 1082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은 11.1% 감소한 3조674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63.7%, 14.9% 하락한 207억원, 9260억원을 나타냈다. 실적 악화 배경에는 면세 및 중국 매출 악화 등이 꼽힌다. 문제는 중국 시장이 예상보다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 더해, 애국 소비주의(궈차오) 확산에 따른 C뷰티(차이나 뷰티) 약진까지 악재가 더해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C-뷰티 매출이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51% 뛰어올랐다. 동기간 42% 성장한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중국에서 유통되는 화장품 톱20 가운데, C-뷰티의 점유율은 2017년 14%에서 2022년 28%로 2배 커졌다. 이처럼 중국 시장 내 변수가 발생하자 아모레뿐만 아니라 K-뷰티 전반에 탈중국 바람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개한 ‘보건 산업 수출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 실적은 85억1200만달러(11조3600억원)로 전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가별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중국이 23.9% 감소한 반면, 미국(37.5%), 베트남(26.9%), 일본(3.9%) 등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내 내수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닫힌 소비자 지갑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2024 국민 소비지출 계획’에 따르면, 절반 이상(52.3%)이 올해 소비지출을 지난해 대비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2022년 같은 조사의 집계치(56.2%)보다는 3.9%포인트 줄었지만, 노 마스크 시대 도래로 경기 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감안하면 내수가 여전히 답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