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주류 문화 변화·출혈 경쟁 등 타개 차원
저도주 문화에 기존 제품 도수 조정, 팝업 행사 등
저도주 문화에 기존 제품 도수 조정, 팝업 행사 등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주류업계가 봄 시즌을 앞두고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체험형 행사를 기획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도수를 낮추거나 디자인에 변화를 주는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 침체, 주류 문화 변화, 출혈 경쟁, 원부자재 부담 등 대내외적 불안요소가 더해지는 상황에서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맥주 ‘크러시’ 론칭 100일을 기해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잠실 소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지하 1층 팝업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크러시 에비뉴’라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체험존 사이를 이동하면서 브랜드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16일부터 서울 이태원동에 위치한 ‘부기우기’ 재즈바에서 ‘트레비 토닉워터 라이브 토닉 바’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치러지는 행사는 재즈와 함께 트레비 토닉워터로 제조한 칵테일과 하이볼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이색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이밖에, 올 1분기 내 ‘처음처럼’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으로 도수를 낮출지 관전포인트다. 국순당은 ‘818 데킬라’를 국내 최초로 공식 판매를 개시하고 론칭 기념 팝업 행사를 실시한다. 오는 23일부터 내달 7일까지 더 현대 서울에서 치러지는 팝업 스토어는 818 데킬라와 818 데킬라 공식 레시피로 제조한 칵테일 3종을 선보일 방침이다. 818 데킬라 구매객을 위해 818 데킬라 굿즈도 한정수량 증정한다. 818 데킬라를 경험해볼 수 있는 교육·시음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하이트진로는 새단장한 참이슬 후레쉬를 이달 중순부터 판매하고 있다. 탈바꿈한 참이슬 후레쉬는 본연의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조 공법과 도수 변화를 통해 음용감을 끌어올렸다.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각도의 테스트와 분석을 거쳐 16도로 주질을 완성했다.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5도에서 0.5도 낮춘 것이다. 패키지 디자인에도 변화를 꾀해 세련된 이미지를 높였다.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라이트 맥주 시장 저변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라이트 맥주는 100ml 기준 열량이 30kcal 이하인 맥주를 의미한다. 새 디자인은 ‘제로 슈거’, ‘저칼로리’, ‘낮은 도수’ 등 카스 라이트의 ‘가벼운’ 매력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카스 라이트는 이번 리뉴얼을 맞아 향후 ‘가벼워짐’의 즐거움과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신규 캠페인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여러 제반 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어 차별화를 통해 불황 타개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저도주 선호 현상 등 주류음용 문화 변화에 맞춰 제품 리뉴얼을 단행하고, 외부활동 증가 추세를 반영해 체험형 행사를 꾀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