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러 제재 500여곳 발표···韓 기업도 포함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현지시간) 개전 2주년을 맞았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규탄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미국은 대규모 대(對)러시아 제재를 추가로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만 2년이 된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G7 정상은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한 싸움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크라이나가 가혹한 전쟁 3년째를 맞이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G7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7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끼친 피해를 배상할 때까지 러시아 자산을 동결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향후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제한하고,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정상급 인사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점령하려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목적은 바뀌지 않았지만 우리는 낙담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탁월한 기술과 강력한 결의를 반복해서 보여줬다"고 응원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우크라이나는 곧 유럽이고, 유럽은 곧 우크라이나다. EU는 브뤼셀에 우크라이나와 EU 깃발이 나란히 나부끼는 날까지 여러분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러 전선의 리더격인 미국은 러시아가 억압과 인권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가 넘는 대상을 제재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제재다.
미국은 러시아를 금융체계에서 고립시키기 위해 러시아의 '미르' 결제 시스템 운영사, 은행, 투자회사, 핀테크 기업 등 금융 기업들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된 러시아 정부 당국자 3명도 포함됐다.
러시아를 지원한 제3국가 소재 기업과 개인도 들어갔다. 중국과 세르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리히텐슈타인, 독일,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등 11개 국가 소재 26개 기업과 개인이 제재 대상이다.
한국 기업으로는 대성국제무역(Daesung International Trade)이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에 따르면 대성국제무역은 한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대표는 파키스탄 사람이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지난 2년간 4000개가 넘는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