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관계 장관회의 주재
2월 소비자 물가 3.1%…한달 만에 3%대
"비상 수급 안정 대책반 가동…일일 모니터링"
2월 소비자 물가 3.1%…한달 만에 3%대
"비상 수급 안정 대책반 가동…일일 모니터링"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4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 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대 물가가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 장관회의에서 "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면서 물가 하향 흐름이 다소 주춤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월(2.8%)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새해 첫 달 2%대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였던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이 한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는 떨어질 줄 모르는 과일값이 물가 상승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선 과실은 41.2% 오르면서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물가의 하락폭도 전월(-5.0%) 대비 축소된 1.5%에 그쳤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오렌지·바나나 등 주요 과일을 직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수입 과일 3종(만다린·두리안·파인애플 주스)에 추가 관세 인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비상 수급 안정 대책반도 즉시 가동해 품목별 동향을 일일 모니터링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석유류·서비스 물가와 관련해서도 현장 점검을 강화, 물가 안정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석유류 불법·편승 인상이 없도록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이 매주 전국 주유소를 방문해 가격을 점검하고 있다"며 "학원비 경우 지자체별 교습비 조정 기준을 위반하면 과태료 부과 등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 동참도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해도 식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물가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원료 가격 상승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면 하락 시에는 제때, 하락분만큼 내려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영 활동"이라고 강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