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구월농산물도매시장 매입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롯데와의 본 계약 체결이 소유권 이전시기에 대한 합의를 보지 못해 체결이 미뤄졌다.
이는 국토부가 애초 약속한 남촌동 부지가 아닌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 나들목 인근 부지를 추천하면서 의견 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롯데와 농산물도매시장 매매 계약에 대한 협상를 벌였으나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해 본 계약 체결이 잠정 연기됐다.롯데는 지난해 초 인천시외버스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시로부터 9천억원에 매입해 남동구 구월동 일대를 “일본의 롯본기 힐”과 같은 복합쇼핑몰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아울러 롯데는 터미널 인근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매입해 본격적으로 롯데타운 건설에 착수 할 계획이었으나 이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롯데 관계자는“현재 큰 틀은 합의했고 세부적인 조항을 놓고 협의 중이라”며“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본 계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은 도시팽창으로 인한 부지 협소와 시설 노후화 등으로 남동구 남촌동에 3배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국토부에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신청, 오는 6월까지 이전 부지를 시장으로 시설결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계획은 쉽지 않다. 국토부와 시가 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각각 다르게 주장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당초 추진하고 있는 도매시장 이전 대상지인 남동구 남촌동 117의 1 일원 19만671㎡의 부지가 아닌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 나들목 인근 부지를 국토부가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와 시가 도매시장 이전 부지를 각각 다르게 주장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와의 계약체결이 미뤄지고 있다.
도매시장 이전 부지는 앞서 국토부 실무진과 협의를 마친 곳이라는 점에서 변경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인천시의 주장이다.
게다가 시는 이전 부지 인근 GB는 이미 첨단산업단지로 조성이 예정돼 결국에 가서는 해당 부지가 GB 중심지로 볼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특히 국토부 추천 부지 인근에 위치한 구월선수촌아파트가 2015년 입주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도매시장까지 넣게 될 경우 심각한 교통 체증이 유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구월선수촌아파트 인근에는 현재 백화점과 문학운동장 등 체육시설이 뒤엉켜 심각한 교통난을 겪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또 이곳에는 이마트에서 추가로 대형 쇼핑센터를, 롯데쇼핑에서 호텔 등을 건립할 예정으로 향후 교통 체증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8일 국토부를 방문했던 김광석 인천시 경제추진본부장은“국토부 내부에서 첨단산업단지 부지와 도매시장 부지에 대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꾸준히 협의 하고 있다”며“ 현재 의견 차이가 좁혀져 빠른 시일 내에 도매시장 부지의 GB 해제 논의를 중앙도시계획의원 안건으로 상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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