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라운딩 본격 활성화로 골프웨어 반등 기대
진성골퍼 위주 시장 재편…신제품 등 앞세워
진성골퍼 위주 시장 재편…신제품 등 앞세워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업계가 골프족 잡기에 두 소매를 걷어붙였다. 골프웨어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MZ세대 유입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했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해외여행과 다른 스포츠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업계는 라운딩의 계절인 봄을 맞아 반등 기대감에 속속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기업들은 기능성을 끌어올리면서도 일상복으로도 착용 가능한 경계 없는 봄 시즌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캠페인 화보 공개, 플래그십 스토어 구축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MZ세대, 골린이 등이 빠지고 진성 골퍼를 중심으로 골프 시장이 재편된 가운데,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씨지코리아는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과 ‘피레티’를 앞세워 수요 흡수에 나선다. 와이드앵글은 골프 본연의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찐골퍼들의 니즈에 집중하고, 피레티는 프레스티지 골퍼를 겨냥한 명품 골프웨어를 지향하고 있다. 와이드앵글의 경우 그룹 소녀시대 출신 임윤아와 협업을 꾀해 봄 화보를 공개하는가 하면, 필드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아우터 신제품 ‘고어 윈드스토퍼 스윙 자켓’을 전격 내놨다. 데상트코리아의 골프웨어 브랜드 데상트골프는 골프화 역량을 높이고 있다. 현재 보유한 골프화 모델 수만 총 11개에 이르며, 출시 이후 매년 평균 20종씩 신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2021년 한국인 발에 최적화된 골프화를 콘셉트로 ‘R90’을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카본플레이트를 미드솔 중간에 내장한 ‘데상트골프콘도르’를, 지난달초 브랜드 최초의 클래식 구두 디자인 ‘프로클래식’을 내놨다. 데상트골프 매출에서 골프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왁’은 포틀랜드 골프 용품 전문 브랜드 ‘존스’와 컬래버 컬렉션을 출시해 골프 성수기 봄 라운딩 족을 정조준했다. 이번 컬렉션은 풀오버, 베스트, 스웨터, 폴로셔츠, 볼캡, 캐디백 등으로 이뤄졌다. 봄, 여름 계절에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소재부터 부드러운 착용감의 코튼 혼방 소재를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컬렉션은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기준 전년 동기대비 누계 매출액 200% 신장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LF의 영 골프 컬쳐 브랜드 ‘더블플래그’는 새 앰버서더 ‘보라’와 컬래버한 화보를 선보였다. 이번 화보에서 더블플래그 올 봄·여름 시즌 대표 상품인 ‘반전 듀얼레터 그래픽 와이드 팬츠’와 ‘스마일O 그래픽 점프수트’를 강조했다. 해당 상품들은 지난달 출시와 동시에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반전 듀얼레터 그래픽 와이드 팬츠’는 론칭 3주만에 리오더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2020년 9월 탄생한 ‘더블플래그’는 골프웨어 트렌드와 30대 중심의 영 골퍼들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브랜드다. 제이씨패밀리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골프웨어 ‘마크앤로나’는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마련했다. 회사의 제네럴 컬렉션, 코드라인, 토너먼트 컬렉션과 새로 론칭한 코스메틱 라인, PER 라인, 혼가먼트까지 국내 최초로 모든 라인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봄·여름 시즌 컬렉션도 둘러볼 수 있다. 해당 컬렉션은 고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의류로 구성돼 날씨와 기온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젊은 세대가 골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려왔지만, MZ세대 골퍼들의 이탈과 고물가 기조 등 여파로 기존 고객인 진성골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라며 “골프웨어 시장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봄 라운딩 성수기를 맞아 골프웨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