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대웅제약이 오는 2020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대웅제약은 ‘글로벌 2020 비전’을 선언하고 각 진출국가에서 10위 안에 진입,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하는 단계에 이르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대웅제약의 제품 가운데 해외시장 개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름개선제 ‘나보타’다.대웅제약이 지난 5년 간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한 나보타는 국내 발매가 오는 3월로 예정돼 있으며, 대웅제약은 앞서 해외 기업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맺어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했다.이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순도가 높아 항체생성을 낮춰 내성발현 가능성이 낮고, 최신 정제공법을 적용해 균질의 효과를 갖고 있다.대웅제약은 지난해 9월 미국 제약사 에볼루스와 나보타에 대한 3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으로 미국·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이 계약에 따르면 에볼루스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의 임상·허가·공급·유통을 맡고 대웅제약은 생산을 담당해 완제품을 공급한다.대웅제약 측은 임상과 허가가 마무리 되는 오는 2016년부터 미국에서 제품을 시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지난해 말에는 글로벌 에스테틱 전문기업 파마비탈사와 나보타에 대해 남미 15개국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남미 15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에서도 현지의 바고사와 240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또한 대웅제약은 이란 TJK사와 2015년부터 5년 간 2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으며 이란 시장에 나보타를 공급키로 해 중동 시장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의 해외 판매계약액이 연내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3월 국내 출시가 시작되면 해외에서 입증 받은 이 제품의 효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대웅제약은 나보타 외의 제품으로도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자사의 대표 제품인 우루사 등 22개 품목을 독립국가연합(CIS)에 수출하기로 했다.대웅제약은 아제르바이잔의 새니메드사, 조지아의 에크자메드사와 우루사, 베아제, 알비스, 이지엔6 프로 등 완제품에 대한 독점·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계약 대상은 아제르바이잔 14개 품목, 조지아 8개 품목 등 22개 품목이며, 5년 간 1500만 달러 규모(아제르바이잔 920만 달러, 조지아 540만 달러)의 공급 계약이다.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의 제약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으나 자체 연구 개발 시설이 미비해 수입 의약품에 대한 의존이 높다. 대웅제약과 계약을 체결한 아제르바이잔의 새니메드사는 자국 내 제약 수입과 유통을 전담하는 기업으로 연 4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조지아의 에크자메드사는 터키, 카자흐스탄 등 주변 국가를 대상으로 의약품을 유통하고 있다.대웅제약은 이 계약을 통해 의약품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독립국가연합 내에 추가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독립국가연합은 러시아와 함께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높은 지역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2011년 첫 러시아 수출 이후 대웅제약에 대한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 계약을 통해 구축된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유통망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