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 65.6%, 작년 11월 대비 8.9%p ↑
고용지표 상승 등 美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지속 하락에 기인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비중이 전체 6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비율 확대 주문은 해당 행보를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65.6%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고조된 지난해 11월 56.7% 대비 8.9%포인트 높아졌다.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이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해당 행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는 6월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에 머무를 가능성을 한 때 50.1%까지 전망했다. 한 달전(26.6%)보다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 고용지표 등이 해당 이유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연내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 인상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최근 “금리 연 8%시대 시나리오도 준비 중”이라며 고금리 장기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주담대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함에 따라 오는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4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 금리 변동성이 줄어 현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2020년대 들어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고객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었다”며 “작년 말부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대두됐으나 1분기를 지난 현재 해당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어 고금리 기조가 유지,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고객들이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 4일부터 시행된 ‘금융권 주담대 구조개선 신 행정지도’ 또한 고정금리 대출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높일 요소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은행 자체 주담대 중 약정 만기 5년 이상의 순수 고정 또는 주기형(금리변동 주기가 5년 이상) 주담대 고정금리 목표 비율을(전세·중도금·이주비 제외) 30%로 신설했다.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을 높이라는 주문이다.
금감원 측은 “지난 4일부터 적용된 행정지도를 통해 은행 자체 고정금리 대출 확대 등 금융권 가계대출의 질적 구조개선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라며 “행정지도 목표 달성 시 각종 출연료 우대 등 유인 체계 강화를 추진하고, 은행권 장기 고정금리 확대를 위한 장기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커버드본드 활성화 등 제도개선을 지속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제도 취지를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을 30%로 신설 설정한 것은 대출 차주의 장기적 금리 변동성을 줄이고 가계부채의 건전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함께 금융당국의 확대 주문까지 더해져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들의 고정금리 주담대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