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먹거리 물가 비상”…총선 후 인상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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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먹거리 물가 비상”…총선 후 인상 릴레이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4.04.1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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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물가상승률 미국‧유럽보다 높아…정부 해법 고심
“고환율‧고유가‧원재료값 급등”…물가 불안 요소 잠복
고환율, 고유가, 원재료값 급등으로 물가 불안 요소가 더해져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 고유가, 원재료값 급등으로 물가 불안 요소가 더해져 먹거리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먹거리에 이어 생필품까지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저점인 작년 7월 2.4%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최근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요국 대비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 3.0%로 연저점을 찍은 이후 지난달 3.5%로 0.5% 상승했다. 유럽은 작년 11월 2.4%까지 하락했으며, 지난달에도 2.4%를 기록해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은 한국 물가 오름폭이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주요 원인으로 농산물가격과 국제유가 상승을 꼽았다. 지난달 농산물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0.5% 올랐다. 특히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사과는 지난달 88.2% 상승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배도 87.8% 올라 조사가 시작된 1975년 1월 이후 최대였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우려로 인해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상승했다. 한국은 유가가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높아 유가 상승의 영향을 미국이나 유럽보다 많이 받는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1년 5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찍었다. 1400원대 환율은 1997~1998년 외환 위기(IMF사태)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이어 4번째다.
한국은행의 ‘2024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7.85(2015=100)로 전월(137.24)대비 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는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고환율 상황에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악재도 본격화되면서, 국내 물가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던 정부는 난감한 상황이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긴급 대책을 지속한다며 지난달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1500억원을 긴급 투입하고, 할인판매 지원에 나섰다. 4월 들어선 전월대비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선 품목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가격 변동성이 커진 품목을 집중 지원해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인해 가공식품을 비롯해 공산품, 외식물가, 공공요금 등에서 가격 인상 압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단순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의 지원으로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 원재료값과 인건비, 임대료와 같은 부대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외식업계와 식품업계, 생필품 제조사 등은 최근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다.  원재료 가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 동참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가격을 올리지 못해 품질을 낮추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눈치 보기로 원재료 가격뿐만 아니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급등한 상황에서도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던 외식‧식품 기업들은 총선 종료 이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식용유 원재료인 ‘대두’와 초콜릿의 원재료 ‘코코아’, 김의 원재료 ‘원초’ 등의 가격은 치솟은 상황에서 고환율이 장기화한다면 적자에 직면할 수밖에 없어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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