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신세계, 아직도 ‘골목상권’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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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신세계, 아직도 ‘골목상권’에 관심?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4.03.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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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 SSM·편의점 진출로 골목상권 우려 목소리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최근 신세계가 이마트 협력사에 대한 판매장려금을 폐지하는 등 협력사 지원책을 선보이며 ‘갑을 논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논란으로 제기돼 오던 ‘골목상권 침해’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벌이고 있는 여러 사업으로 인해 골목상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불리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대형유통사들의 상품공급점 중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상품취급점 실태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조사’에 따르면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비롯한 변종 SSM 입점후 인근 소매상들의 매출은 23.3% 줄고, 평균 고객 수는 22.7%, 이익금은 1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유통법 개정으로 대형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진출이 어려워지자 규제를 받지 않는, 법의 사각지대를 악용해 시장을 잠식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특히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독보적인 성장세를 가만할 때 시장에 끼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분석했다.지난해 이 문제가 불거지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유통재벌들이 국정감사에 소환되기도 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앞으로 변종 SSM사업을 일절 진행하지 않고, 기존 점포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모두 중단하겠다”고 말한 바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신세계의 골목시장 위협은 변종 SSM에만 있지 않다.최근 신세계는 지난달 자사 계열 편입한 편의점 ‘위드미’에 대한 80억원이라는 본격적 자금지원에 나섰다.
편의점 위드미를 운영하고 있는 위드미FS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5000만원, 자본총계는 2억3700만원으로 자산규모가 4억9000만원 수준이다. 이번 자금지원 규모는 위드미FS 자산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이에 따라 신세계의 편의점 시장 진출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현재 편의점 시장은 BGF리테일의 CU(7940개), GS리테일의 GS25(7700개), 롯데쇼핑 세븐일레븐(7230개), 미니스톱(1931개) 등이 시장 점유율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모범거래기준’에 따라 편의점 수 1000개 이상을 운영하는 편의점들에 대해 신규출점을 제한하고 있다.이에 반해 위드미는 현재 89개 점포에 불과해 신세계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폭발적인 점포수 확장이 가능하다.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점포 절반정도는 100만원 안팎의 수익만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편의점주들이 자살하는 사건도 잇따랐다.이런 상황에서 ‘유통공룡’ 신세계까지 가세한다면 기존 골목상권들은 물론이고 편의점 사업주들은 막막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이 겉보기에는 독립적 편의점에 대한 투자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상품공급점을 통해 도매업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이마트 에브리데이나 위드미 모두 같은 속셈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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