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OTT업계 생존 복병 떠오른 '스포츠'…구독경제 확대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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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OTT업계 생존 복병 떠오른 '스포츠'…구독경제 확대 기여
  • 서영준 기자
  • 승인 2024.04.28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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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콘텐츠만으론 수익 확대 한계
"스포츠가 OTT 구독에 영향 53%"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개막전을 포함한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을 열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가 지난달 3월 1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 서영준 기자  |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독료 상승으로 소비자의 OTT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야구, 축구 등 팬덤이 두터운 스포츠를 통해 충성 고객을 유입하겠다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광고 조사 업체 메조미디어가 발간한 '2024 업종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실시간 스포츠 중계가 OTT 구독에 영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53%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7%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오티티 플랫폼을 통해 스포츠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고 답했다. 2주일에 1회 이상(9%), 1개월에 1회 이상(10%)이라고 답한 응답자들까지 합하면 66%가 적어도 한달에 1회 이상 스포츠 중계를 OTT 플랫폼에서 시청하고 있다고 답한 셈이다.

OTT 업계에서는 자체 제작(오리지널)으로 구독자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이용자들은 관심 있는 콘텐츠가 생길 때마다 단기간 구독한 뒤 바로 해지하는 추세"라며 "반면 스포츠 중계는 '록인효과'(소비자를 묶어두다)와 신규 가입자 유치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OTT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실제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 개막 이후 지난달 23일과 24일 티빙의 평균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는 198만9116명으로 올해 1∼3월(평균 162만7891명)과 지난해(평균 132만8886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가 OTT 업계의 생존 복병으로 떠오르면서 플랫폼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 중계권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 계약금은 10억 달러(약 1조378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무려 50억 달러(6조7000억원)을 들여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인 '알에이더블유(RAW)'의 10년 독점 중계권을 구입했다.

지난달 티빙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1350억원에 체결했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 별도로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KBO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를 모바일로 독점 생중계 및 재판매할 수 있게 됐다.

쿠팡플레이는 K리그·스페인 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 등 축구 경기를 비롯해 데이비스컵(테니스), 에프원(F1)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진행 중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려 큰 화제를 모은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의 경우도 쿠팡플레이 회원에게만 예매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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