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조761억원 인수, 최근 회계법인에 평가업무 의뢰
부동산 PF 포함 새마을금고 NPL 매입도 중요 역할 예상
부동산 PF 포함 새마을금고 NPL 매입도 중요 역할 예상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약 10년 만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금융권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권 부실 차단을 위해 올해 최소 3조원 규모의 부실채권(NPL) 인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금융사 보유 NPL 인수 자문을 위한 제안 요청을 공고했다. 올해 인수할 NPL에 대한 평가 업무를 의뢰한 것. 제안공고에 따르면 캠코는 올해 원가 3조761억원 규모의 담보·무담보 NPL을 인수할 것으로 추정한다. 담보채권의 경우 아파트·공장 등 1115건을 담보로 한 NPL을 매입할 것으로 본다. 무담보채권은 차주 6만6000명, 2조4000억원 규모 NPL이 매입 대상이다. 금융권에서는 NPL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본다. 3조원 자체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제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최근 인하 기대감이 꺽인 것을 고려하면 매입 규모는 산정된 것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 PF와 새마을금고 NPL 정리에 있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이달 중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 하반기부터 정상화에 돌입하는 가운데 캠코가 PF NPL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캠코는 1조원 규모 펀드를 통해 부동산 PF 관련 NPL 처리에 나선 상황이다. 하반기 연체율 상승이 우려되는 새마을금고 관련 NPL도 캠코가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캠코와 새마을금고는 NPL 매각 방식에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매입 시점에 가격 정산을 끝내는 ‘확정가’ 방식이 유력하다. 1분기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7~8%로 상승, 적극적인 NPL 정리가 필요한 데 캠코가 해당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캠코가 금융권의 주목을 받는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대선공약인 ‘국민행복기금’ 운영 주체로 선정됐기 때문. 국민행복기금은 금융권에 ‘탕감’이라는 단어를 부상시키면 출범 당시 많은 논란이 일었지만 현재 인지도가 축소돼 위상이 매우 하락한 상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