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중국은 동반성장해야 할 전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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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중국은 동반성장해야 할 전략시장”
  • 박주연 기자
  • 승인 2009.10.2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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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내 최대 거점지역인 장쑤성 난징시 방문, 사업전략 점검해...
[매일일보=박주연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LG의 중국사업현황을 직접 점검하는 한편 중국정부 고위 인사 및 파트너社 대표를 만나 상호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구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최근 중국이 디지털방송의 전국화와 3G 서비스 시작으로 디지털TV와 휴대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한중 양국간 FTA가 본격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정부 및 파트너社 등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한 중국이 더 이상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보다 성장성, 지리적 인접성 등 여러 측면에서 향후 우리와 동반성장해야 할 중요한 전략시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구 회장이 직접 현지사업을 점검한 것이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번에 구 회장은 남용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과 함께 LG가 중국내에서 가장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최대 거점지역인 장쑤성(江蘇省) 난징시(南京市)를 방문했다.

LG는 지금까지 난징에 총 7억5천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난징에는 디스플레이 부품에서, 모듈, TV완제품에 이르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LG의 대표적인 해외사업장 ‘LG산업원’이 위치하고 있다. ‘LG산업원’은 ▲LG전자(TV, 모니터 등) ▲LG디스플레이(LCD모듈) ▲LG 화학(편광판/2차전지) 등 LG 3개 계열사가 총 6억4천만 달러를 투자해 구축한 총 60만평 규모의 생산기지이다. 구 회장은 29일 오전 ‘LG산업원’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LG전자의 TV 및 모니터 생산라인과 LG디스플레이의 LCD모듈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중국은 이제 LG의 해외사업을 뒷받침하는 생산거점이 아닌 ‘동반성장’해야 할 전략시장”이라고 강조하며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현지니즈에 맞는 제품개발에 더욱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번 방문기간 동안 구 회장은 장쑤성내 정부 고위인사 및 기업대표를 만나 양측의 사업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구 회장은 뤄즈쥔(羅志軍) 장쑤성장, 주산루(朱善璐) 난징시 당서기 등 정부 고위인사를 만나 “LG가 중국에서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장쑤성과 난징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LG는 중국시장을 한국시장과 동등한 중요성을 지닌 핵심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향후 중국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구 회장은 장쑤성의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장쑤성 명예시민’으로 선정되어 장쑤성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장쑤성은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많은 사람을 명예시민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중국에 거주하지도 않는 외국인에게 명예시민증을 부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또한 구 회장은 난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쑤닝전기의 장진둥(張近东) 회장을 만나 전략적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지난 5월말 장진둥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면담을 가진 뒤 5개월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중국은 세계 가전시장 가운데 가장 왕성한 소비지역으로 변모해 LG와 쑤닝 모두에게 절호의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간 협력관계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중국 장쑤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뤄즈쥔 장쑤성장을 비롯한 장쑤성 관료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구 회장이 이들을 자택으로 초청해 만찬을 갖고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또 지난 2003년 10월에는 장쑤성 정부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LG의 디스플레이 복합단지 공식 지명을 ‘LG산업원(産業園)’으로, 왕복 4차선 진입도로의 공식 도로명을 ‘LG로(路)’로 명명 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정부가 외국기업에게 도로 등에 대한 비공식 작명권을 무상 기증한 사례는 있었지만, ‘LG산업원’과 ‘LG로’의 경우는 외국기업의 이름을 지도에 표기하는 공식명칭으로 사용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LG그룹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이후 중국을 거의 매년 빠짐없이 방문하는 등 중국을 LG의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향후 LG는 중국의 경쟁자가 아닌 함께 발전해 가는 동반성장의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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