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PB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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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PB로 불황 넘는다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05.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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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비∙가성비∙가심비 다양한 전략 접근
편의점 CU는 이달 990원 스낵을 새로 선보였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장기간의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편의점은 가성비 있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매출을 견인했다. 올해 편의점 업계는 각 브랜드별 특색 있는 상품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GS25의 매출은 1조9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편의점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매출이 1조9538억원을 기록하며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GS25가 263억원으로 15.9% 증가, CU는 326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어려운 시기에도 매출을 견인할 수 있었던 배경엔 런치플레이션이 꼽힌다. 식당보다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학생과 직장인들이 늘었고, 그에 맞는 차별화 상품 출시가 주효했다는 업계 분석이다. 신한은행이 이달 공개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서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올해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값을 줄인 방법으로는 도시락 싸기, 구내식당·저렴한 식당 이용, 편의점 간편식 구매, 굶기 등이 언급됐다. 점심값을 줄이려 노력했다는 직장인들의 평균 식비는 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끼니당 5000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했다. 편의점3사는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하게 식사를 챙길 수 있는 대안이 되고자 다양한 전략으로 PB상품을 내걸었다. GS25는 대용량 제품으로 가용비(가격 대비 우수한 용량)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점보 도시락, 공간춘 쟁반짬짜면 등 점보 점보라면 4종을 선보여 1년 사이 무려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 여름을 겨냥해 8인분 용량의 세숫대야물냉면을 선보였다. 특히 세숫대야 크기의 국산 스테인리스 용기를 함께 증정하는데 가격이 1만7900원으로 책정돼 출시 전부터 입소문이 돌았다. 점보라면의 성공 이후 GS25는 스낵, 안주, 커피 등 다양한 점보 제품을 내놓고 있다. CU는 1000원 이하 가성비 상품에 주목했다. 올 초 선보인 880원 컵라면에 이어 이달에는 990원 초저가 스낵 2종을 내놨다. 990원 스낵은 최대 75g의 용량으로, CU에서 판매 중인 NB 스낵들에 비해 가격은 30% 정도 낮추고 중량은 20%가량 많아 가성비가 높은 제품이다. CU는 PB브랜드 헤이루의 스낵을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제조사들과 협업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자체 마진까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가격에 프리미엄을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의 질을 높인 가심비 시장을 겨냥했다. 이달 세븐일레븐의 컵커피 5종은 7년 만에 원료 함량을 높여 프리미엄급으로 리뉴얼 출시됐다. 우유 베이스 컵커피 4종은 원유 함량을 50% 이상으로 맞춰 이전보다 더욱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고, 아메리카노는 커피 추출액을 기존 대비 0.5배 늘려 풍부한 원두의 향과 맛을 냈다. 세븐일레븐은 PB제품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다른 카테고리의 PB 상품도 프리미엄급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용비, 가성비, 가심비 모두 최대한 소비자의 주머니 부담을 덜면서 조금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PB상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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