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공약 중요 25%, 능력·경력 18.8%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약 40%가 총선 시 투표하는 후보를 고르는 기준으로 '소속 정당'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6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같은 내용의 '제3차 유권자 의식조사'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의 38.8%는 지역구 후보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고려했냐는 질문에 '소속 정당'을 꼽았다. 이어 '정책·공약' 25.7%, '능력·경력' 18.8%, '도덕성' 8.2%, '주위의 평가' 6.6%, '학연·지연 등 개인적 연고' 1.6% 등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투표에선 '당의 정책·공약'이 30.8%로 가장 많이 집계됐다. 이어 '지지하는 지역구 후보자의 소속 정당' 22.8%, '비례대표 후보자의 인물·능력' 18.9%, '정당의 이념' 14.1%, '지지하는 정당과 긴밀하게 연관된 정당' 13.2% 등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의 30% 이상은 투표일 한 달 이상 이전에 투표할 후보와 정당을 이미 확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의 43.6%는 지역구 후보를 투표일 한 달 이상 전에 결정했다고 답했다. 정당투표를 한 달 이상 전에 결정했다는 응답자는 35.4%였다. 본투표를 한 유권자도 지역구 후보는 33.7%, 정당투표는 28.6%로 집계됐다.
반면 투표 당일에 후보를 결정했다는 응답자는 사전투표 유권자의 2.0%와 본 투표 유권자 4.7%에 불과했다.
선거 관련 정보획득에 도움이 된 경로로는 언론기사 및 보도 18.7%,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 18.0%, 후보자나 정당의 선거공보 16.3%, TV 대담·토론회 및 방송연설 16.1%, 후보자 등의 거리연설·대담 7.2% 순이었다.
한편 총선 때 투표하지 않았다는 유권자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라는 이유가 4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개인적인 일·출근 등' 21.5%, '투표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 15.9%, '마음에 드는 후보자나 정당이 없어서' 10.7%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52.7%, 몰랐다는 응답은 47.3%였다. 준연동형 비례제 적용을 알고 있는 응답자 중 비례의석 배분방식까지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3.0%, 몰랐다는 응답자는 47.0%였다.
응답자는 '선거를 통해 국가 전체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 73.7%, '내 한 표는 선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68.9%, '선거를 통해서 나의 일상생활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 54.8%가 각각 동의했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같은 질문의 답변이 차례로 69.9%, 68.6%, 50.2%로 나타난 것보다 높아진 수치다.
한편 이번 조사는 태블릿PC를 활용한 대면면접조사(TAP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다. 자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