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증원 발표부터 3개월 간 의정갈등 주요사항 총정리
법적 명분 얻은 증원정책, 30일 대입전형 심의 결과 공개로 마무리
2월 19일 시작된 의사 집단행동 ‘현재진행형’
법적 명분 얻은 증원정책, 30일 대입전형 심의 결과 공개로 마무리
2월 19일 시작된 의사 집단행동 ‘현재진행형’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의정 갈등의 원인이 됐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정책'이 지난 2월 6일 정부 발표 이후 3개월만에 마무리된다. 의료공백을 야기하며 전국을 혼란에 빠뜨렸던 '의대증원 분쟁 역사'를 시간 순으로 되짚어봤다.
◆2월 : 政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발표… 19일 醫 집단행동 시작 의대증원 정책은 본래 문재인 정권부터 거론된 안건이었다. 지역·필수의료 분야에 만연한 의사 부족 현상을 의대 정원 확대로 해결하자는 목적이다. 윤석열 정부도 증원 취지에 동의하며, 지난해부터 의사 단체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의료계는 정원을 늘리면 의대 교육의 질이 하락하고, 수준낮은 의사가 배출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의-정은 올해만해도 5차례의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관련 문제를 논의했지만, 매번 의대증원 문제에서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 마지막 만남은 의과대학 증원 규모 발표를 앞둔 2월 6일 오전 ‘제28차 의료현안협의체’였다. 이날도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4분만에 파행됐다. 이날 오후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협은 이에 반발하며, 2월 15일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가 동참하는 의대 정원 확대 저지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규탄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투쟁에 적극 나선 이들은 수련병원서 근무하는 전공의들이다. 2월 19일부터 빅5 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시작으로, 타 병원도 합류했다. 다음날인 20일 오전 6시 근무를 중단하면서 ‘의료공백’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29일까지 현장 복귀를 명령했다. ◆3월 : 사직 전공의에 ‘면허정지’ 처분 집행… 의대교수 투쟁 합류 3월 3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진행하며 투쟁 의지를 불태웠다. 정부는 의료법(59조)에 의해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는 등 행위로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를 명령했다. 3월 5일부턴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면허 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같은달 8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 1만2912명 중 계약 포기 및 근무지 이탈자는 총 1만1994명이었다. 이들이 3월 25일까지 처분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면허를 정지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의대교수들이 제자들을 보호하겠단 명분으로 집단행동에 합류했다.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행정처분 마지노선인 25일부터 각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은 외래진료, 수술, 입원 진료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4월 1일부터 외래 진료를 최소화했다. 일부 의대교수 단체는 증원 백지화 대신, 규모를 축소하자는 중재안을 냈다가 다른 의사 단체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