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고물가 영향으로 생필품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가격을 낮추거나 용량을 늘린 역(逆)슈링크플레이션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로 기존 제품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크기와 중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효과를 보는 판매방식을 말한다. 때문에 역슈링크플레이션의 경우 고물가 역설 전략인 셈이다.
홈플러스는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인 물가안정365 상품 40여종의 가격을 일시적으로 인하했다.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는 물가안정 프로젝트의 일환인 물가안정365는 고객들의 장보기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연중 최적의 가격에 판매하는 제도다. 홈플러스의 PB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와 심플러스를 포함한 다양한 품목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객들의 생활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식품, 비식품을 총망라한 물가안정365 품목을 120여 종으로 확대하고, 이달부터는 40여 종에 대한 비용 투자를 통해 기존보다 저렴하게 선보인다. 콩나물, 핫도그, 만두, 치약, 청소용품, 밀폐용기 등 다양한 품목을 엄선해 최대 6000원까지 가격을 인하한다.
대표 상품별로 살펴보면, 심플러스 아삭한 콩나물은 1250원에서 10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매출이 최대 4배 신장한 홈플러스시그니처 청소포 4종’ 2790원에서 199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또 심플러스 간편튼튼밀폐용기 7종은 기존 가격인 1990원~4990원에서 1490원~3990원으로 인하했다.
대용량으로 가성비까지 갖춘 ‘물가안정365’ 신상품도 내놓는다. 리뉴얼 후 재출시하는 심플러스 화장지는 1만900원에 판매한다.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만큼 신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 3월 출시한 델리 신상품 대짜(대용량 진짜) 시리즈 3종 역시 입소문을 타며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압도적 크기와 용량에 1만원대 초반의 합리적 가격으로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전문점 수준의 맛까지 제대로 챙겼다.
고물가의 장기화로 고객들이 지갑을 닫자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최근엔 가격을 낮추거나 용량을 늘려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선양소주는 선양 640㎖ 페트병 제품을 GS25 편의점을 통해 업계 최저가로 선보였고, 농심켈로그도 제품 가격은 유지하면서 중량은 33% 늘린 컵시리얼을 선보였다.
맘스터치 피자브랜드 맘스피자는 최근 스테디셀러인 콤비네이션피자와 불고기피자 가격을 1000원씩 인하해 큰 호응을 얻었고, 이디야커피는 최근 스틱커피를 새단장하면서 카페 라떼와 바닐라 라떼 용량을 기존보다 10% 늘렸다.
김형훈 홈플러스 상품개발총괄이사는 “고물가에 지친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주요 생필품의 가격을 당분간 인하해 판매하기로 했다”며 “3년 연속 물가안정 프로젝트 전개를 통해 쌓아온 홈플러스만의 가격 경쟁력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고객들을 위한 합리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