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 후퇴…보호주의 강화로 세계 경제 권역별 블록화
멕시코·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 주목
삼성·현대차·LG·포스코·HD현대·LS 등 국내 기업 진출 확대
멕시코·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 주목
삼성·현대차·LG·포스코·HD현대·LS 등 국내 기업 진출 확대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신흥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제 블록화 위기를 돌파한다. 기존의 자유무역 경제 질서가 후퇴하고,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새로운 신흥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멕시코를 비롯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 경제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국가 간 무역과 투자는 성장을 멈췄다”고 분석했다. 다양한 종류의 징벌적 경제 조치의 확산, 갑작스러운 산업 정책의 유행, 글로벌 제도의 붕괴 등 세 가지 요소들이 세계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세계화의 퇴조는 지정학적 블록화와 관련 깊다. 한국무역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방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블록화가 가속화되면서 교역 분절화 및 공급망 재편이 심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는 일반적으로 북반구 저위도·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의 신흥 개발도상국을 뜻한다. 글로벌 사우스 국가의 대표 주자가 멕시코다. 멕시코는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대(對)미 수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멕시코의 성장 잠재력은 떠오르는 신흥국답게 상당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멕시코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0.1%로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포스코인터내셔널, LS전선 등 국내 기업들이 멕시코 현지 생산시설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프리카도 풍부한 핵심자원을 보유하고, 세계 교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상위 20개국 중 11개국이 아프리카에 속한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들이 광물자원 및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산업계는 중동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대통령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 특히 현대로템이 우즈벡 고속철도 사업을 수주해 국산 고속철의 첫 수출에 성공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