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 X-ray 등 17개 항목 검진, 검진결과 이상 시 외래진료 연계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영등포구가 의료 접근성이 낮고 만성질환과 집단감염에 취약한 노숙인 등 취약계층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노숙인 및 장애인 시설 등 시설 입소자의 대부분은 의료급여수급권자로 건강검진 수검률이 현저하게 낮을뿐더러 면역력이 낮아 집단 감염에 취약하다.
이에 구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시설 입소자의 만성질환과 건강위험 요인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고자 ‘맞춤형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의료복지 안전망을 강화하고 치료 비용 지출로 인한 소득 상실 등 악순환을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맞춤형 건강검진’ 대상은 지역 내 노숙인 자활시설 및 보호시설, 장애아동 복지시설, 재활훈련시설,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등이다. 지난해 시설 입소자 등 총 4백여 명이 보건소를 찾아 ‘맞춤형 건강검진’을 받았다.
의사, 치과의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치과위생사 등이 진료, 채혈, 흉부 방사선 검사, 구강 검진, 소변 검사 등 17개 항목 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특히 집단생활로 전파하기 쉬운 매독, B형 간염 검사도 실시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힘쓴다. 만약 검진 결과 유소견자로 판정되는 경우 외래진료로 연계해 시설 입소자들의 건강을 살핀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있는 환자에게는 긴급지원 등을 통해 치료가 중단되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구는 의료 취약계층인 의료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를 유도하고자 ‘건강검진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의료 안전망에서 소외되기 쉬운 취약계층의 건강검진을 통해 구민들의 건강권 향상과 감염병 예방에 앞장서겠다”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차별 없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공공의료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