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번주 내 본회의 열어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남겨둔 7개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22대 국회 출범 25일만, 국회법상 상임위원장단 구성 시한이 17일이 지나서야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 결과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국회 등원을 결심했다"며 "의석수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원장을 맡아 민생 입법에 집중하겠다.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의회 폭주 저지를 위해 원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민주당이 장악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11개 상임위가 무소불위로 민주당 입맛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면서 나머지 7개 상임위 역시 정쟁으로만 이용될 것이 불 보듯 뻔했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께 돌아갈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을 책임져야 하는 집권 여당의 책무가 제 가슴을 때렸다"고 등원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애초부터 원 구성과 관련한 여야 간 대화와 협치, 국회 정상화에 관심도 없었으며 협상하는 척 쇼만 반복해 왔다"며 "마지막까지 인내심을 갖고 여야 간 협치를 위해 수십차례 거듭 제안한 우리 당 양보 협상안도 매번 단칼에 걷어찼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같은 결정을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추인받은 뒤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추 원내대표 사의의 최종 수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사의 표명을 한 것은 맞다"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총의를 모았기 때문에 의원들이 수용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후임 원내대표를 뽑겠다고 결정하면 사의 수용이 됐다고 보면 되는 것"이라며 "그전까지는 사의를 표명한 상태로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의가 수리되면 원내대표직은 당분간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하게 된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누군가는 이렇게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수밖에 없다는 차원에서 던지고 나가셨는데 의원들이 굉장히 가슴 아파한다"며 "대부분 의원은 (사임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의 등원 결정으로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여야는 이번 주 내 본회의를 열어 국민의힘이 위원장을 맡는 외교통일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정보위, 국방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여성가족위 위원장직을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장 25일 본회의를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은 27일 개회를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당헌·당규상 여당 몫의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에 사흘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는 가장 빠르면 27일에 열릴 것"이라며 "어제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7개 상임위 위원장을 받고 들어간다고 했으니, 민주당에서도 (27일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당헌·당규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내부적으로 상임위원장을 정하고, 국회법에 따라 본회의에서 선출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