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선제사용 가능성으로 한반도 평화 위협"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부산에 정박 중인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에 올라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 밀착을 시도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한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 승함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은 한미동맹과 함께 또 하나의 강력한 억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이 미군 항공모함에 승함한 것은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정부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심화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 속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 억제·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시행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약 7개월째 임무수행 중인 루즈벨트함은 프리덤 에지 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22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 핵항모의 한반도 입항은 지난해 11월 칼빈슨함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날 윤 대통령이 루즈벨트함에 오르자 대통령의 승함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이후 영송병(방문자가 안전하게 승선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보조 인원)들의 구령에 따라 300여 명의 한미 장병들이 환호성으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