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랜차이즈는 근로감독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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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는 근로감독 사각지대”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4.04.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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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당 안주려 근무표 조작…취업규칙 보여달라면 해고
성희롱 하소연 못하고 배달하다 다쳐도 산재처리 거부

▲ 알바노조가 2일 서울 장교동에 있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기업 프렌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며, 노동청의 허술한 근로·감독을 질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이병우 기자>
[매일일보 이병우 기자]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가 2일 서울 장교동에 있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대기업 프렌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며, 노동청의 허술한 근로·감독을 질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알바노조 이혜정 사무국장은 “최근 알바연대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일하는 알바생들이 주휴수당 미지급, 임금계산용 근무표 별도 관리, 성추행 등 각종 근로기준법 위반이 암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쇄도하고 있”고 밝혔다.
실제로 롯데리아 인천 ㄱ점 점장으로 일했던 최아무개씨는 “알바노동자들이 근무하는 근무표와 달리 임금계산용 근무표를 별도로 관리하여 임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배달을 하다 다친 노동자에게도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또한 베스킨라빈스에서 근무한 신아무개씨는 “점주가 성추행과 폭언을 일삼는 걸 참으면서 고객응대할 때는 표정을 관리하느라 일년 동안 영화배우였다”고 하소연 했다.한 베스킨라빈스 매장에서는 알바 노동자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결근할 경우, 시간당 대타수당을 책정해 월급에서 이를 차감했고, 여성 알바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점장이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이밖에 롯데호텔 ㅅ점에서 4개월 가량 주방보조로 근무했었다는 김아무개씨는 근무하던 중 지난 주 목요일 “취업규칙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가 이틀 전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은 사례를 알바노조에 제보하기도 했다.

▲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은 고용노동청의 근로 감독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사진 이병우 기자>
앞서 노동부는 지난달 31일, 연례적으로 시행되는 청소년 아르바이트 집중감독을 실시했지만 이처럼 현장에서 보이지 않게 이행되는 위법행위는 적절히 감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본사와 가맹점주 간 서로 책임회피를 하며 법망을 빠져나간다. 근본적인 법 손질이 절실하다”며 “시대에 흐름에 맞지 않는 노동법을 손질하고, 프랜차이즈에 즉각 시정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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