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매장 환경오염 문제…수분해장 대안 될까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친환경 바람이 장례문화에도 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장례식장에는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자체 차원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화장이나 매장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수분해장'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수분해장은 화학약품으로 사체를 녹이고 유골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화장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특히 반려동물의 경우 사체를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돼왔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며 인식이 개선됐고, 반려동물의 장례 진행도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 경우에도 주로 화장 후 매장하는데, 온실가스 등이 발생한다는 문제는 여전하다.
현재 국내에선 동물 사체에 한해 수분해장이 허용된 상태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요청으로 2021년 6월 동물보호법상 반려동물 장례 방법에 수분해장이 추가된 바 있다. 그간 수분해장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법에 가로막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기업들은 숨통이 트였다.
수분해장은 반려동물의 장례에 주로 사용되지만, 미국 일부 주에선 인간 사체를 대상으로도 진행할 수 있도록 합법화됐다.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 역시 수분해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시설은 대표적인 기피 시설에 속하는 만큼, 새로 건설하는 경우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분해장 등의 대안이 제시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