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사회 기반 ‘에코빌리지’ 숲 조성
- 2023년도부터 3년간 60ha 부지에 맹그로브 30만 그루 식재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환경재단과 하이브는 지난 2022년 방글라데시 순다르반 지역사회 기반의 ‘에코빌리지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에 뜻을 함께했다.
이 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 쿨나(Khulna)주 다코프(Dacope) 지역의 60ha 부지를 활용해 매년 10만 그루씩, 3년 간 총 30만 그루의 맹그로브를 식재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환경적 여건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맹그로브는 열대 및 아열대 해안 습지에서 자라는 나무로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인증한 대표적인 탄소흡수원이다. 이는 육지에 심은 나무 대비 4~5배 많은 탄소흡수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국제적으로 블루카본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IPCC연구자료를 기준으로 향후 20년간 약 426,000톤의 탄소가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뿌리가 수면 위로 드러난 맹그로브 숲은 어류와 갑각류 등에게 산란 장소와 은신처를 제공하고, 태풍과 홍수의 자연재해로부터 지역 주민을 지키는 완충림 역할도 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방글라데시 셰르-이-방글라 농업 대학교(Sher-e Bangla Agricultural University) 카지 아산 하비브(Kazi Ahsan Habib) 교수와 함께 ‘맹그로브 식재가 순다르반스의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평가‘를 주제로 종의 풍부도, 균등도를 아우르는 다양도 지수를 분석하여 현지 지역의 종다양성 연구를 추진한다.
생물종다양성 담당 연구교수는 “환경재단과 하이브의 맹그로브 숲 조성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생물 다양성과 생물 자원이 늘어날 것”이라며 “현지주민이 맹그로브 꿀, 사과 그리고 어류, 갑각류 등의 다양한 생물을 얻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24일 공개된 식목 현장 영상에는 현지 환경 단체와 연구 교수진의 인터뷰가 담겨있어 맹그로브 숲 손실 현황과 맹그로브 숲 조성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효과 등 ‘맹그로브’ 나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영상은 환경재단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환경재단 이미경 대표는 “2023년 전 세계에서 기후재난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아시아”라며, “기후위기에 취약한 동남아시아 지역주민들이 맹그로브 식재를 통해 생물자원 증가·홍수 완충지대 형성·탄소감축의 1석 3조 효과로 삶이 윤택해질 수 있도록 기후대응에 함께하는 하이브 뿐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나가는 다양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영상을 통해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과 기여를 다하기 위한 행보"로 본 프로젝트의 진행 이유를 밝히며, "잘 자란 맹그로브 숲이 탄소 저감과 방글라데시 지역 주민들의 자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 맹그로브 생태계 보존의 날은 201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맹그로브 생태계의 경제적·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가 함께하기 위해 7월 26일로 지정됐다.
방글라데시는 지리적, 지형적 여건으로 인해 기후위기로부터 취약한 국가 중 하나이다.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약 1도 높게 상승하면서 태풍, 폭염 등의 이상기후가 빈번해지고, 해수면의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방글라데시는 특히 저지대에 위치하여 해수면 상승의 여파로 경작지 유실 및 산림, 주택 파괴 등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순다르반(Sundarban) 맹그로브 숲의 약 62%를 품고 있다. 순다르반의 울창한 숲의 면적은 지난 50년 동안 최대 30% 가 감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맹그로브 숲의 파괴는 무분별한 토지개발, 농경지 확장, 새우 양식 등의 인간의 활동이 주된 위협요인이다.
환경재단은 2002년 설립한 한국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으로, 지속 가능한 국제사회를 위해 2015년부터 방글라데시에 165,243그루의 맹그로브를 식재하며, 글로벌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