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 상승하던 코스피·나스닥
7월 하락전환...8월에도 호재 안보여
7월 하락전환...8월에도 호재 안보여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연초부터 랠리를 펼치던 미국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동조화(커플링)도 최근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장이 오르면 디커플링을 보이다가 내릴 때만 동반 추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7월 서머랠리 기대감이 컸던 코스피가 기대와 달리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8월에는 다시 상승세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에만 +6.12%의 상승세를 탓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30일까지 -2.13%로 하락 전환했다. 6월부터 상승세를 탄 코스피는 7월 들어 2800선에 안착했고 지난 11일에는 2891.35로 연고점을 기록하며 2900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이후 미국발 정치 리스크와 기술주 급락으로 2700선대로 내려온 상태다. 코스피는 고점 대비 5.3%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9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던 코스피가 단 2주 만에 2700선 초반으로 레벨다운했는데 금리 인하 기대가 정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엔화가 급등하면서 엔 숏(매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롱(매수) 포지션이 청산된 영향"이라며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 이슈가 불거졌고 테슬라 실적 쇼크, 알파벳의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 확대와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기술주 전반적인 급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장도 흐름은 비슷하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5.96%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30일까지 -3.30%로 하락 전환했다. 미국 대선 이벤트가 기존 예상보다 앞당겨서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있는 해의 증시는 9~10월 부진했다가 11월부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올해는 트럼프 저격 미수 사건을 시작으로 미 대선 이벤트가 주식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기대 강화에도 8월 증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 연구원은 "8월은 Fed의 금리 인하 기대로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2분기 실적시즌 종료 후 이익모멘텀 소멸, 하반기 국내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 반영,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이어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 반영이 약 1개월 앞당겨진 상황에서 이익증가율 둔화와 낮은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밸류에이션도 높아지기 어려운 국면으로 8월 상승 여력은 7월 낙폭을 회복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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