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 셀러들 “대규모 역마진 프로모션 있었다” 증언도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액이 급증해 지난 6일 하루 카드 결제액이 897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티몬과 위메프 카드 결제액을 각각 755억3000만원, 141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모바일인덱스는 “해당 데이터는 신용·체크카드 결제 금액만 추정한 데이터로, 다른 결제 정보는 포함하지 않아 실제 매출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위메프의 첫 정산 지연이 7일 발생한 것을 생각하면 바로 전날까지 일평균 5배에 달하는 매출을 일으킨 것이다. 이달 초 티몬은 1∼14일 몬스터메가세일을, 위메프는 1∼12일 위메프데이 프로모션을 각각 진행했다. 티몬의 경우 지난 1일 하루에만 약 416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했고, 위메프는 2일 약 157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했다. 프로모션 이전보다 4배, 2배 씩의 매출을 낸 셈이다.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지난 24일 카드 결제가 정지되기 직전까지 티몬·위메프는 상품·서비스를 꾸준히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23일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액 합산은 약 811억원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정부가 파악한 티몬·위메프가 미지급한 환불액은 626억원이며 셀러 미정산금은 2134억원이다. 정산 기일이 다가오는 6~7월 판매 대금이 추가될 경우 미정산금은 최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한 구영배 대표에 따르면 큐텐 그룹이 사태 수습에 가용할 수 있는 돈은 800억원 남짓이다. 한편, 지난 28일 위메프‧티몬 판매자 피해자 모임에서는 지난 5월에서 7월 사이에 두 플랫폼에서 판매자(셀러)를 대상으로 역마진 쿠폰을 뿌리면서 평균적으로 1년간 벌어들이는 매출이 두 달 만에 나왔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들은 “담당 MD가 나스닥 상장을 위해서 매출 볼륨을 올려야 해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 시기에 위메프와 티몬에서 공격적으로 매출을 유도한 것이 나스닥 상장을 미끼로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