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해파리 피해 확산 속 지자체 대응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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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해파리 피해 확산 속 지자체 대응 '도마 위'
  • 최한결 기자
  • 승인 2024.08.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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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 대량 발생 사전 예측
체계적 대응책 구상 등 필요
해파리 출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해 연안.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동해 연안에서 건져 올린 해파리떼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최근 국내 해안에서 대형 해파리가 수시로 출몰하고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 지자체의 현실적인 대응력 한계와 피해 예방 및 자원 부족이 대두되고 있다.

8일 경상북도 해양레저관광과에 따르면 도내 동해안 해파리 쏘임 사고는 2022년 304건에서 지난해 6건으로 줄었다가 지난 6일 기준 903건으로 하루 30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파리 피해는 해안 출몰 특성상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피해가 빈번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5월 해양수산부에서는 해파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24년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실질적인 피해 예방책으로는 미흡한 실정이다.

해파리는 부유생물로 우산 모양의 몸통과 독침이 있는 촉수로 구성된다. 주로 동물플랑크톤과 어류의 알을 먹이로 삼고 국내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 보름달물해파리, 두빛보름달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등이 출몰하면서 해수욕객 등 피서객과 어업인에게 큰 피해를 준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에서는 자원 부족과 협력 체계 한계 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기후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서식지가 확대되고 출몰시기가 빨라져 이에 예측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 지자체에선 대응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지자체가 동시다발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지만 대응 여력과 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해파리 방지막 설치나 모니터링 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선 현실적인 예산과 인력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특히 지자체 간의 협력과 정보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해파리 출몰에 대한 대응이 지연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예방책이 미비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해파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자체들은 잦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파리 출몰 예측과 모니터링이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정부는 올해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에 해파리 출현 모니터링과 함께 국민들이 해파리를 발견했을때 즉시 신고할 수 있는 해파리 신고앱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피해 사례가 나올때마다 급하게 추진하는 제한적인 대응책보다 체계적인 상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모 경북대학교 교수는 "해파리 출몰 사례는 빈번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온이나 기후가 워낙 급격히 변하다 보니 이에 발 맞춰서 계획을 미리 수립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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