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소상공인도 빚더미…경영난 심화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큐텐 그룹의 계열사인 티메프(티몬, 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까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자신들이 다음 피해자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로 인해 입점 셀러들은 막대한 판매 대금을 돌려받기 어렵게 됐다. 티메프 미정산 대금 규모는 정부 추산 82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조차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티메프와 마찬가지로 인터파크커머스 역시 지난 16일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정부는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 협약 프로그램 3000억원 △여행사 지원 600억원 등을 투입하고, 대출 만기 연장 및 기술보증지원을 통해 금융 애로 해소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티메프 사태는 생산업체와 판매업체, 대출금을 빌려준 은행 등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이 많아 정부에서 적극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경기침체로 인해 빚더미에 앉은 중소기업들은 그런 도움마저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24년 7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기업 대출의은 예금은행에서 지난달 7조8000억원 늘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4조4000억원, 3조4000억원이다. 특히, 중소기업 가운데서도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8000억원 증가했다.
경기 침체로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은 지원조차 받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7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기업 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대기업 대출이 4조4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3조4000억원을 차지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이 8000억원 증가했다. 고금리, 고물가, 소비 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은 대출에 의존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티메프와 엮인 업주들이 크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판매 대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업계 전반에 후폭풍이 미칠 전망이다.
생활용품 판매 중소기업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티메프 사태까지 겹치며, 해당 이커머스 입점 셀러들뿐만 아니라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티몬이나 위메프처럼 규모가 있는 기업들도 파산 위기를 맞았는데, 그보다 영세한 기업들의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