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회사들이 코스피 기준 100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지난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재무 여건까지 개선되는 양상을 보인 반면 코스닥 상장사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620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474조48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조9903억원으로 91.43% 증가했고, 순이익은 78조7372억원으로 107.21% 증가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3조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5% 감소하며, 2005년 통합 거래소 출범한 2005년 이후 역대 감소폭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98%, 순이익률은 5.34%로 전년 동기 3.82%, 2.71%보다 3.16%포인트, 2.63%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상장사 연결 매출액은 3.2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3.72%, 79.08% 증가했다. 개별 709개 상장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은 59조23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코스피 상장사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12월 결산 코스닥 1146개 상장사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31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조4996억원과 3조8596억원으로 각각 1.44%, 8.9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17%, 2.9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23%포인트, 0.41%포인트 낮아졌다.
코스피 연결 기준 17개 업종 중 의약품(36.64%), 서비스업(32.61%), 음식료품(28.53%) 등 1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전기전자와 전기가스업, 의료정밀은 흑자 전환했다. 반면 철강금속(-33.29%), 기계(-22.14%), 화학(-6.59%), 통신업(-2.48%) 등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 연결 기준 21개 업종의 연결이익을 보면 기계장비(43.82%), 일반전기전자(40.97%) 등 7개 업종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숙박음식(-98.14%), 제약(-69.46%), 오락문화(-66.68%) 등 14개 업종이 감소세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업황 개선이 상반기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수출기업의 환율 효과와 함께 미국 경기의 견조한 흐름 역시 실적 호조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역시 향후 이익 증가율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