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이커머스 플랫폼 재무건전성 적신호
시장 변화는 예정된 수순, 브랜드 맞춤 전략 갖춰야
시장 변화는 예정된 수순, 브랜드 맞춤 전략 갖춰야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유통업계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온라인 자사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온라인에서 퍼지는 자본잠식설, 현금 유동성 위기설 등 신뢰도 논란을 잠재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컬리는 김슬아 대표의 해외 도피설 등을 부인했고, 오늘의집은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컬리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컬리와 관련해 대표 해외 도피 등 근거 없는 소문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오늘의집 또한 “그동안 충분한 유동자금을 기반으로 월 2회 정산을 진행해왔고 지난 8월 초에는 파트너사를 위해 정산금 선지급도 진행한 바 있다”고 했다. 양 사 모두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조치 등 강경 태도를 취했다. 이 같은 논란은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플랫폼 전반의 재무건전성 평가가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이 적자 상태에 놓였고, 유명 플랫폼 절반 이상이 자본잠식 사태에 빠졌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높은 이용자 트래픽과 운영 편의성을 고려해 플랫폼 판매 수수료, 물류채널 이용비, 플랫폼 내 광고비 등 부수적 지출을 감당했다. 그러나 플랫폼의 재정적 안정성이 문제가 되자 가장 먼저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판매자들은 자사몰을 통한 소비자 직접 판매(D2C)로 눈을 돌렸다. 자사몰은 초기 구축과 안정화가 어렵지만, 장기적인 브랜딩과 충성 고객 확보에 효과적이다. 특히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채널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온전히 표현하는 창구로 활용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아울러 자사몰을 통해 수집된 고객 데이터는 기업의 또 다른 자산이 된다. 특수한 사안에 맞춰 선공개 이벤트를 하거나 자사몰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재구매율을 증가시키는데 충성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