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종민 기자 | 인천광역시교육청화도진도서관은 5일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참가자 30여 명과 함께 인천 외국인 묘지 등 랜디스 박사의 유적지를 탐방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방은 한국 현대 의술의 선구자이자 성공회 선교사였던 랜디스 박사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하고, 그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진행했다. 랜디스 박사는 1891년 인천에 성루가병원을 설립해 한국인들에게 처음으로 현대식 의료 혜택을 제공한 미국 출신 의사다. 의료선교와 영어 교육, 고아 돌봄, 한국학 연구 등에 헌신했으나, 1898년 장티푸스로 3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참가자들은 이번 탐방에서 ‘제물포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랜디스 박사의 생애를 읽고 배우며, 그가 걸었던 길과 생활하던 성당, 묘지를 참배했다. 랜디스 박사가 처음 묻혔던 북성동 묘지에서 시작해, 이후 그의 유해가 이전된 청학동 묘지를 방문했다. 이어 부평 인천가족공원을 찾아 랜디스 박사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개항기에 인천에서 의술과 교육을 펼친 숨겨져 있던 랜디스 박사를 재조명한 이 시간이 뜻깊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일 ‘읽걷쓰’를 기반으로 시작한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오는 10월 10일까지 운영한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활동 내용을 기반으로 인생견문록을 작성해 추후 작품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화도진도서관 관계자는 “화도진도서관은 ‘향토·개항 문화자료관’을 주제로 하는 특화도서관으로 개항·향토자료의 발굴과 수집, 보존을 통해 어린이 ‘향토역사교육’과 시민을 위한 ‘인천학 강좌’ 운영, 단체 및 기관 등 비영리 목적의 연구와 전시 및 행사 등 인천 지역사 연구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역사와 인문학적 소양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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