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종목들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 하락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가 최근 3개월 사이 크게 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와 바이오 관련 주식의 순위가 급등했으나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3개 종목이 3개월 전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종목은 메리츠금융지주로 24위에서 19위로 5계단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14조180억원에서 17조7560억원으로 27% 급증했다.
삼성생명이 21위에서 17위로 4계단, 오르며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신한지주(14위→11위)와 삼성물산(15위→12위)이 3계단 뒤를 이었다.
이달 예정된 밸류업 지수 발표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시총 순위도 크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 생물보안법으로 인한 반사 이익 기대감에 바이오 관련 주식들도 순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위에서 4위로, 셀트리온은 8위에서 7위로 각각 상승했다.
반대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로 인해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순위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SDI는 12위에서 14위로, LG화학은 13위에서 15위로, 포스코퓨처엠은 16위에서 18위로 각각 순위가 하락했다.
현대차(4위→5위)와 기아(7위→8위) 등 자동차주도 순위가 소폭 내렸으며 NAVER(11위→13위)도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중 17개 종목에서 순위 변동이 있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파마리서치가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파마리서치는 3개월 전 39위에서 이달 17위로 22계단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37% 증가한 1조9680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주인 에스티팜도 26위에서 16위로 10계단 상승해 두 번째, 리가켐바이오(16위→7위)가 9계단 올라 세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뒤이어 휴젤(13위→8위), 삼천당제약(12위→9위), 클래시스(8위→6위), 알테오젠(2위→1위)·HLB(4위→3위) 등 순이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 주식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AI(인공지능) 수요 둔화 우려로 반도체 관련 주식인 HPSP는 9위에서 15위로 6계단 하락했다. 이차전지 대표 주식인 에코프로비엠은 시총 1위 자리를 알테오젠에 내주며 2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