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수명 증가와 부족한 노후대비로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시니어 세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성인남녀 10명 중 9명은 은퇴 후에도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은 성인남녀 4056명을 대상으로 ‘정년 후 근로 의향’을 조사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그 결과, 87.3%가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에서는 대부분인 95.8%가 정년 이후 근로를 원했다. 이어 40대(81.9%), 30대(74.4%), 20대(65.8%) 순이었다.
정년을 넘어서도 은퇴하지 않고 일하려는 이유는 ‘연금, 저축만으로는 생계가 곤란할 것 같아서’가 58.6%(복수응답)로 1위였다. 다음으로 ‘추가 여유자금 마련을 위해서(30.6%)’, ‘적당히 소일거리로 삼기 위해서(29.3%)’, ‘부양을 계속해야 해서(20.2%)’,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나누기 위해서(19.1%)’,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11.6%)’ 등의 순이었다.
이들이 마지막까지 일하고 싶어하는 나이는 평균 72.5세였다. 구간별로는 ‘65~69세(30.8%)’, ‘70~74세(29.2%)’, ‘75~79세(17.5%)’, ‘60~64세(7.9%)’, ‘80~84세(7.8%)’ 등의 순이었다.
정년 이후 일할 경우 예상하는 근무 형태는 일반 기업체의 ‘기간제 계약직’이 47.5%(복수응답)였다. 뒤이어 ‘기업체 정규직(27.8%)’, ‘프리랜서(23.8%)’, ‘정부 공공 일자리(20.5%)’, ‘초단기 일용직, 파트타이머(15.7%)’, ‘개인 사업체 창업(11.8%)’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보다는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일자리를 가질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었다.
정년 이후 근로 시 희망하는 연봉은 평균 4413만원(세전 기준)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3000~3500만원 미만(14.2%)’, ‘3500~4000만원 미만(14.2%)’, ‘2500~3000만원 미만(11.7%)’, ‘4500~5000만원 미만(8.9%)’, ‘5000~5500만원 미만(8.6%)’ 등의 순으로, 절반(40.1%) 가량이 4000만원 미만을 원했다. 주당 희망 근로시간은 ‘40시간(50.9%)’, ‘30시간(15.9%)’, ‘25시간(9.7%)’, ‘20시간(8.8%)’, ‘35시간(8%)’, ‘40시간 초과(6.8%)’ 순이었다.
그렇다면,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전체 응답자의 84.1%가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장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정년은 평균 67.7세였다. 구체적으로는 ‘65세(45.6%)’, ‘70세(28.7%)’, ‘75세(5.2%)’에 집중돼 있었다.
정년 연장이 필요한 이유는 ‘60세 이후에도 신체적으로 충분히 더 일할 수 있어서(79.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밖에 ‘기대수명이 늘어나서(45.5%)’, ‘연금 고갈 등으로 일해야 하는 노년층이 많아질 것 같아서(38.3%)’, ‘인구가 줄어 노년층의 노동력이 필요해서(29.8%)’ 등이 있었다.